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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년의 꿈

갈-산 2013. 8. 21. 11:12

400년의 꿈

 

아빠보다도 훌쩍 커버린 광우야.

키만큼이나 생각도깊고, 마음도 넓어진 것 같구나.하지만 고민도 있고, 때로는 불만도 있을 줄 안다.그런 것이 다 성장의 증거란다.

지난번 심수관전에서 아빠는 400년만에 돌아온 도예혼을 보고 감명받았다. 임진왜란 때 일본땅에 끌러가 외로움과 고통을 인내하면서

도자기를 구워온 그 힘은 언젠가 조국으로 돌아간다는 꿈에 있었지 않았나 생각된다 

꿈은 삶을 지탱해주는 원동력이다.

특히 젊을 때 꿈은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사람은 누구나 꿈을 가지지만, 많은 사람들의 꿈은 꿈으로 끝나고 만다.

심수관가의 꿈이 400년간 지속되고 세계적인 도예가로서 성공한 것은 무엇일까? 아빠는 그들이 도자기굽는일과 조상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고,

그리고 오히러 역경속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 이유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부단히 노력하는 수고가 따라야 하는데 편안하면 그 수고를 쉽게 포기하기 때문이다.

주어진 조건속에서 평범하게 사는 사람보다 자신을 삶을 개척하는 사람중에 휼륭한 인물이 많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너도 황진이와의 일화로 유명한 조선시대 유학자 화담 서경덕선생을 알고 있을 줄안다.

그는 변변하지 못한 가문에서 태어나서 조선시대 가장 독창적인 성리학을 일구었다.

그의 학문 방법은 특이한데, 궁금한 것이 있으면 며칠이고 식음을 전폐하고 뜻을 알때까지 궁리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한참 학문을 깨칠 때는 벽에다 인생’‘도덕’‘백성등등 써서 붙여 놓고 뜻을 알면 떼내는 방법으로 깨우처 나갔다고 한다. 格物致知. 그의 학문방법을 일켰는 말로 사물의 근본을 헤아려 앎에 도달한다는 뜻이다.

요즘은 전문가 시대이다. 컴퓨터며, 영화며, 음악이며, 학문에서 마져 전문가가 우대받는 세상이다.

빌게이트, 손정의, 안철수, 서태지 김창환, 이름은 모르지만 서울대 젊은 물리학교수. . . . 이들은 모두 한분야에서 최고라고 인정받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이들은 누구보다도 노력을 많이 한 사람이라고 보면 된다.

, 매니아, 오다큐라는 말의 차이를 알고 있나.

팬이 그저 좋아하는 사람들이라고 한다면, 매니아는 한 분야에 폭 빠져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팬과 매니아가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오다큐는  즐길 뿐만아니라 연구하고 새로움을 창조하는 최고 경지에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본만화를 좋아하지. 이 만화를 그리는 사람중에 이런 못말리는 오다큐가 많다고 한다

 

요즘 아침 일찍 일어나 영어공부하는 너 모습이 대견스럽다. 마지못해 하는 것보다 한번 하기로 마음먹으면 제대로 하는 사람이 아름답다.

아빠가 너무 많은 얘기를 했구나. 하고 싶은 말 많은데. . .  엄마 아빠는 네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이제 되도록이면 관섭않을께.그렇지만 가끔은 관심은 기질께. 사랑하는 아들이니까.

 

                         1998. 9. 4. 금요일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