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5일 오후 7시 30분 남부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2박 3일 지리산 종주길에 나섰다.
어려운 결단을 한 강계희부부, 이번이 두번째 종주인 이상용부부, 송규현회장, 김종탁 박사, 김순종 원장,
이창규 사장, 나 윤한철 총 9명이었다.
당초 김순종원장이 발의를 하고, 오하석 총장이 인선과 계획을 하였으나
출발직전 오총장이 허리가 아파 내가 이번 등산을 총괄하기로 했다.
저녁 10시 30분에 구례에 도착, 11쯤 첫날 숙소 솔향정에 도착했다.
솔향정은 인터넷을 뒤져 예약을 했는데 유흥준의 우리문화답사기에도 소개된 운조루의 일부를
민박집으로 운영하고 있다.
운조루는 백두대간의 정기가 모인 조선 최고의, 금환락지 명당터라고 한다.
늦었지만 그냥 잘 수 없어 주인양반에게 부탁해 산수유 막걸리 두 순배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부부 두쌍은 별도 방을 배정하고 나머지는 한방에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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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보니 솔향정은 더 운치가 있었다. 마당 한가운데로 흐르는 개울이 인상적이었고,
옛스럽고 편안한 마음이 느껴졌다.
엉개나물, 게피향 짙은 김치, 맛깔스런 된장국, 부자집에서나 먹던 부각 등등 잊었던 미각을 자극하는 성찬을
바불리 먹고 점심용으로 주먹밥과 김치를 받아 산행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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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 50분 성삼재 출발
갈 길은 먼데 마음은 주변에 빼았겨 행동은 동네 산행마냥 더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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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고단대피소, 겨우 한시간 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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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남, 경남 나눠지는 삼도봉
그리고 540여개 계단 내리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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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는 다정했다, 아직은 ...........기운이 남았으니,,,,,,,
탈레반 여인 |
3:1 비율 |
김박사 환한 미소 지대로 잡혔다. 웃음처럼 만사 형통하시길..........
람보, 강사장 저러다 감기 걸리고 고생할 터인데.. 두고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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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청, 식수를 보충하고........
와 이리 힘드노?????????? 김원장과 송회장이 먼저 떠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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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보다 지체. 벽소령에 먼저 도착한 김원장, 3시 반이후는 통제한다고 빨리 오란다.
아직 후미는 한시간 이상 가야 하는데............
벽소령을 지나 아직 세석까지는 갈 길이 먼데 날은 어두워젔다. 랜턴을 켜고 야간 산행을 1시간 반 정도 한 7시 반에
세석산장에 도착했다.
기진맥진. 아 힘든다.
이번 코스는 3년전에 한 대원사계곡 출발보다 쉬운 코슨데...
이젠 1년이 다르고, 지난번에 비해 무거운 배냥 무게가 원인 같았다.
일찍 도착한 김원장이 방 배정을 받고, 모포를 수령하고 뒤처진 모두를 위해 고생했다.
저녁은 햇반에 김치 찌개 등등. 너무 지쳐 밥맛도 없다. 이사장은 아예 식사 기권.
기분좋게 대피소에서 별을 보며 한 잔하려고 했는데
술 마다하지 않을 사람들인데, 표정들이 영 평소와 다르다.
내가 가져간 중국 명주도 소주도 남겼다.
계희 부부가 세석까지 갈 수 있을까 걱정됐는데 놀랍게도 첫날은 성공했다.
이번 산행을 위해 미리 준비를 좀 한 모양.........
지리산 종주가 처음인 순종이도 관악산에서 훈련을 좀 한 모양...
옛날 생각으로 산행한 나마지는 모두 고생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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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잘 찍은 걸까? 바땅이 좋은 게 깄지.....?
01 |
02 |
03 | ||
아직은 |
힘든다 |
죽겼다 |
미소, 여자의 본능 |
옷, 단풍 색깔 어울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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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봉이 보이는 전망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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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종주능선 25.5km, S자 길고 긴 등산로.
멀리 삿갓 모양이 노고단,
엉덩이 닮은 봉우리가 반야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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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리 하산. 후미 도착 3시경, 총 19시간 정도 산행을 했다. 하산길에 몇몇은 고통스럽게 내려왔다.
그래도 이원장의 의술이 있었기 망정이지, 더 어려웠던 산행이 될뻔 했다. 하기야 이원장도 막판에 쬐금 부상을 입기도 했지만...
첫번째 음식점에서 막걸리 두세잔, 산채 비빔밥으로 늦은 점심을 했다.
강계희 부부 지리산 종주 축하!!!!!!!
김순종 원장 첫 종주 축하!!!!!!!!
그리고 모두들 운조루와 지리산의 정기를 받아 하는 일 마다 만사형통하고
건강하길..........
친구가 경영하는 진주스파랜드에서 공짜로 목욕하고 맥주와 커피도 얻어 마시고, 진주로 나가 돼지국밥 한그릇씩 하고
저녁 7시 버스를 타고 남부 터미널에 10시 반에 도착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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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어머니 치마폭 같다.
주름주름마다 마을을 감싸고,
죄 지은 사람도 못난 사람도 차별 없이 감싼다.
별당아씨를 업은 구천이가 간 곳도,
불운한 천재 박태영이가 찾은 곳도
형평사운동을 한 진주 백정도, 여순 반란군이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지리산이었다.
지리산은 그들을 마다 하지 않았다.
그래서 지리산은 어머니 품처럼 포근하게 느껴진다.
천왕봉 위용
장터목 고사목 지대.
세월에 고사목도 대부분 사라지고 몇 그루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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