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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파랑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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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앞) 이기대에서 땅끝마을까지 남 파 랑 길 ㅇㅇㅇㅇ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뒤) 남파랑길을 걸으면서 보고, 듣고, 느끼고, 상상하고, 표현한 여행 수필 ... 잎을 보니 으름덩굴이었다. 으름 열매는 토종 바나나로 불리기도 하는데, 꽃이 이렇게 청초하고 향기마저 사랑스럽다니... 도대체 으름덩굴이 기다리는 낭군은 누구이기에 이렇게 상큼한 향기를 뿜고 있는 것일까. 벌일까? 나비일까? 한참을 기다려도 나타나지 않았다.(p000) 고택의 안주인으로부터 아침식사가 준비됐다고 연락이 왔다. 안채 마루에는 정갈하게 아침상이 차려져 있었다. 살찐 도다리에 봄 햇쑥으로 끓인 도다리 쑥국, 이곳 마을에서 재배했다는 취나물과 시금치나물, 노릇노릇 구운 부추전 등등. 뜨내기 여행객에는 과분한 최고의 ..
저자 은퇴 후 갈피를 못 잡고 허둥대다가 등산과 여행을 통해 활력을 되찾았고, 해파랑길을 완주하고 그 여행기를 책으로 펴낸 것을 계기로 대한민국의 아름다움을 보고, 듣고, 느끼고, 상상하고, 표현하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있음 저서 : 해파랑길(새로운사람들 출판), 내가 살던 내리마구 사꾸라다이(비매), 변방통신(비매) e-mail yunyyoon@naver.com blog 난간위의 고양이 (tistory.com)
목 차 프롤로그 남파랑길1. 이기대와 망양로에서 본 부산 남파랑길2. 아름다운 부산의 뷰 포인트 영도 봉래산 남파랑길3. 생태도시, 낙동강 하구 부산 남파랑길4. 봄이 빨리 오는 해안도시 진해 남파랑길5. 메가시티 창원 특례시 속 마산 남파랑길6. 미더덕 향기 진한 진동항 남파랑길7. 소가야 왕국의 터, 고성 남파랑길8. 봄이 오는 고성의 산야 남파랑길9. 학동 돌담 마을과 상족암 공룡 발자국 남파랑길10. 충무공을 만나려 가는 길 남파랑길11. 아름다운 통제영의 고을, 통영 남파랑길12. 통영의 바다 그리고 옛길 남파랑길13. 아름다운 낙조, 삼천포 실안 바다 남파랑길14. 남해의 이색 풍경, 고사리밭과 죽방렴 남파랑길15. 물건리 방조 어부림에서 상주 해수욕장 가는 길 남파랑길16. 국가지정 생태관광지, 남..
<에피소드 여행> 키르기스스탄 텐산산맥 2022년 7월 7일부터 14일까지 키르기스스탄 텐산산맥 6박 8일 트레킹에 다녀왔다.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되었던 해외여행이 풀리자 혜초여행사가 기획한 텐산산맥 트레킹여행 첫 번째 팀으로 참여했다. 총 17명이 참여했는데, 나는 고등학교 친구 1명 그리고 초등학교 친구 2명과 함께 참여했다. 카자흐스탄 알마티 공항에서 환승하여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공항에 현지 시간 오후 10시 30분에 도착했다. 환승시간 포함 총 7시간 30분이 걸렸다. 비슈케크는 키르기스스탄의 수도이다. 버드나무가 유난히 많이 눈에 띄었다. 군데군데 서있는 미루나무를 보니 옛날 고향 농촌 풍경이 떠올랐다. 도시를 벗어나자 황량한 풍경이 나타났다. 산에는 나무 한그루 없었다. 포장도로와 비포장도로를 번갈아 4시간을 달려 바칸바예바에서..
친구들과 함께 거제도 봄 여행 4월 30일, 점심때 장승포에 도착했다. 버스터미널 주변에서 점심을 먹을까 두리번거리다, 장승포항 쪽으로 걸었다. 하늘은 맑았고, 태양은 제법 따갑게 내려쬤다. 장승포초등학교를 돌아 조금 더 내려가니 음식점 거리가 나타났다. 횟집, 장어집, 돼지국밥집, 칼국수집... 마음이 끌리는 식당에 들어거서 된장찌개에 막걸리 1병을 시켰다. 깔끔하고 소박한 식당에는 얼굴이 닮은 중년 여자 두 명이 주방일과 상차림일을 나눠하고 있었고, 건너편 자리에는 작업복을 입은 중장년 3명이 돼지고기 삼겹살에 소주를 세병째 비우고 있었고, 젊은 청년은 혼자서 핸드폰을 보면서 점심을 먹고 있었다. 이번 여행은 독일에서 '프랑크푸르트 9주 살기'를 하면서 구상한 것이다. 지난해 남파랑길을 걸으면서 이런저런 이유로 스킵하였던 거제도 ..
에필로그1. 프랑크푸르트 9주 살기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13시간, 지루한 비행 끝에 현지시간 오후 5시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했다. 작년 말부터 프랑크푸르트에 근무하는 며느리에게 6살 손녀를 데려다주고 9주 동안 함께 살면서 정착을 돕기 위해서였다. 안개, 흐림 독일에 온 지 일주일 째 되는 날 아침, 고맙게도 교포인 집주인으로 부터 등산을 가지 않겠냐고 연락이 왔다. 차를 타고 30분쯤 가서 등산을 시작했다. 등산로에는 활엽수 낙엽이 쌓여 있었는데, 대왕참나무 잎이 유난히 눈에 많이 띄었다. 손기정 선수가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마라톤 금메달을 따고 기념으로 받은 화분의 나무가 대왕참나무다. 이 나무 화분으로 일장기를 가렸었다. 비가 조금 내리기 시작했고, 안개 자욱했고, 춥고 음산했다. 길에는 군데군데 얼음이 아직 남아 ..
프롤로그 걸으면서 대한민국의 아름다움을 보고, 듣고, 느끼고, 상상하고, 표현하자. 2년 전 해파랑길을 걷고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새삼 느꼈다. 그래서 그 느낌을 글로 표현하게 되었고, 욕심내서 책으로 내기까지 하게 되었다. 그런데 보고 느낀 것을 글로 쓰고 책으로 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걸으니, 세상이 새롭고 달라 보였다. 또 다른 차원의 세상이 열리는 것 같았다. 그냥 걸을 때는 무심코 지나쳤을 풍경, 나무, 돌덩어리도 나에게 얘기를 하는 것 같아, 더 유심히 보게 되고 애정을 갖고 상상하게 되었다. 남파랑길은 아예 처음부터 그 과정과 느낌을 글로 표현하고 책으로 내겠다는 생각으로 걸었다. 남파랑길 1,470km, 부산 이기대에서 전남 해남 땅끝마을까지. 2022년 1월부터 남파랑길 트레킹을 시작했고, 연말까..
남파랑길33. 친구들과 해남 땅끝에 서다 드디어 남파랑길 트레킹 마지막, 남은 구간은 89, 90 두 구간. 아침 일찍 기사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택시를 타고 해남 남창으로 넘어가 트레킹을 시작했다. 사흘 전 이 구간을 걸어 건너기도 했었고, 친구들이 조금이라도 편하게 걸을 수 있도록 거리를 단축하고 싶어 택시를 탔다. 그래도 걷을 거리는 24km가 넘었다. 가끔 만나 식사도 하고 여행도 다니는 사이지만, 트레킹을 같이 하기는 처음이었다. 하얀 억새가 늦가을 바람에 춤추고, 싱싱한 보리가 뿜어내는 푸르름이 돋보이는 들길을 걸으니 마치 추억 속 고향으로 함께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오래전에 고향을 떠나 헤어졌고 각자의 방식대로 살아왔지만, 만나니 옛 추억에 잠기고 그저 반가웠다. 멀리 달마산이 머리를 내밀기 시작했다. 경치 좋은 곳에서 사진을 찍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