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솔직히 금융전문가는 아닙니다.
상호금융, 카드, 공제부서에 근무한 적은 있습니다만, 은행부서에 근무한 적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금융전문가로 분류되었고, 그 과분한 배려덕분에 은행부문의 가장 중요한 파트인 개인고객본부를 맡는 영광을 갖게 되었습니다.
뭘 할 것인가? 분명 나에 대한 기대는 있을 터인데......
그리고 집행간부로서 체면도 있는데..........
그 첫번재 과제로 소통을 잡았고, 그 수단으로 매주 편지를 쓰기로 했습니다.
당초에는 직원들에게 특강을 하는 것을 염두에 뒀습니다.
내가 젊은 대리 시절 모셨던 상무님으로부터 감명깊게 들은 특강을 롤 모델로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강의실을 잡을 수 없어 궁리끝에 '변방통신'을 쓰기로 했습니다.
매주 토요일이나 일요일 편지를 써서 월요일 오전 11쯤 개인고객본부 소속직원 300여명에게 보냈습니다.
욕심같아서는 쭉 연말까지 50여편을 쓰려고 했는데 중간에 농협 전산사태가 터져 중단했고, 제가 IT본부장으로
발령나게되어 16편을 마지막으로 끝냈습니다.
편지를 쓴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직원들과 진솔하게 소통할 수 있게 되었고,
직원들에게 일종의 넛지를 거는 효과를 노렸습니다.
호기심이 삶의 원동력인 것 같습니다. 특히 사업구조개편이라는 엄청난 변화를 앞두고 있는 우리에게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그는 난간이 두렵지 않다
벚꽃처럼 난간을 뛰어넘는 법을
아는 고양이
그가 두려워하는 건 바로 그 묘기의
명수인 발과 발톱
냄새를 잘 맡는 에민한 코
어리석은 생선은 고양이를 피해 달아나고
고양이는 난간위에 섰을 때
가장 위대한 힘이 솟구침을 안다
그가 두려워 하는 건
늘 새 이슬 떨구어 내는 귀뚜라미 푸른 방울꽃
하나님의 눈동자 새벽별
거듭나야 하는 괴로움
야옹
야옹
<난간위의 고양이 - 박서원>
좋아하는 '난간위의 고양이'라는 시입니다.
난간위에 섰을 때 가장 위대한 힘이 솟구치는 고양이.
거듭나는 것이 괴롭지만, 현실 안주가 아닌 거듭나야 하는 괴로움을 두려워하지 않고 즐기는 모습이
아릅답고 위대해 보입니다.
그간 짧은 7개월이었지만 열정을 함께한 개인고객부, PB마켓팅부, 상품개발단, 카드기획부, 카드마겟팅부, 카드추진부
그리고 가락시장지점, 종로지점, 전국의 SM과 맵시스타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1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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