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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여행

우이능선 따라 오봉은 단언컨데.....

추석 다음 날 13인의 사내가 모였다.

그냥 규환이가 함 보자기에 번개 한번 첬더니 예상밖 많은 사람이 모였다.

난, 어쩌다 사고무친이 돼 추석이 외로운 사람인데..............

무슨 사연인지 추석 다음날 별로 할 일 없거나, 집에 있기 불편한 친구들(?)이 이렇게 많나?

 

산행코스는 우이능선을 따라 우이암, 오봉, 여성봉을 지나 송추로 내려 가는 길을 잡았다.

서울 인근 산행코스로는 가장 추천하고 싶은 코스다.

완만하고, 조망이 좋기 때문이다.   

봄, 여름, 가을은 숲속 흙길이라 좋고, 겨울은 북한산과 도봉산을 보면서 걸을 수 있어 좋다.

 

 

 

창동역 1번 출구에서 10시에 만나기로했다.

으례 좀 늦을 법도 한데, 10시5분에 전원 집합 완료.

마을 버스를 타고, 방학동 신동아아파트 앞에서 내렸다.

우이동에서 올라갈 수 도 있지만, 방학성당 옆길로 올라가는 것이 조용하고 느낌이 훨씬 좋다.

 

텃밭농장을 지나고, 배드민턴 코트를 지나고 아주 약간 비탈길을 한 20분 올라가면 기분좋은 능선길을 만난다.

 

 

 

 

등산하는 느낌이 아니다. 여유롭게 산책하는 것 같이 편하고 즐겁다.

 

 

우이동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에서 오늘 첫 단체 사진.

 

 

 

신라고찰 원통사. 절 마당에서 위로 처다보면 우이암이 위풍당당 보이고,

바위들이 쓰러저 내릴 것 같다.

 

 

 

 

 

 

오늘 처음 산행에 동행한 문철. 평소 대모산에서 닦은 실력, 누구보다 편하게 등산을 하는 것 같았다.

 

 

우이암, 소귀를 닮았냐?

원통사에서 우이암까지가 오늘 등산의 가장 힘든 코스. 그래봐도 20분이면 족하다.

 

 

우이암에서는 북한산 인수봉도 보이고, 도봉산 주봉도 보이고, 오봉도 막힘 없이 보인다.

 

 

 

 

12시 30분쯤, 산행한지 2시간 쯤 지나 도봉능선에서 점심.

오늘 처음 참석한 문철이는 부인께서 등산선배들한테 잘 보여야 한다면서 유부초밥을 세통이 싸 주셨단다.

막걸리 3통도 비우고.......

  

 

우이능선에서 도봉능선을 갈아타고 오봉샘까지 가는 길은 고도차가 거의 없는 평탄한 길이다.

그리고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준다.

서울에서 강원도 산속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는 이 코스가 으뜸이다. 답답한 아파트 숲은 전혀 뵈지 않는다.

  

 

 

오봉샘. 물 맛좋고 겨울철에도 마르지 않는다.

오봉샘 주변은 골짜기인데도 비교적 넓은 공간이 있어 쉬기 안성맞춤이다.

여름에는 숲이 만든 그늘이 좋고, 겨울에는 햇볕이 잘들어 좋다.

그리고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나만 그런지,,,,,?

엄마의 뱃속, 품 속 같은 느낌을 주는 곳이다.

  

 

 

오봉샘을 지나 오르막을 타고 왼쪽 길로 10분쯤 올라가면,

전망이 확 트이고 웅장한, 파월풀한 오봉이 앞을 가로 막는다.

오봉샘에서 모성이 느껴진다면, 오봉에서는 강한 부성이 느껴진다.

 

 

 

 

열심히 산우회 활동을 하다가 최근 다리가 좀 불편해 쉬다가 오랜만에 참석한 양철수 박사.

그동안 수양이라도 했나? 표정이 너무 맑다.

 

 

오봉 등산은 오봉까지 왔다가 오봉능선을 타고 하산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다.

그래야 오봉 산행의 참 맛을 그대로 관직할 수 있는 것 같다.

오봉 산행을 끝내고 여성봉까지 갔다가 하산하는 것은 일탈, 일종의 외도가 아닌가 싶다.

 

 

자연이 만든 묘한 작품, 이런 요부가 있을까?

 

"도가도 비상도" 군자도 넋을 놓았고, 

젊잖아야 할 두취도 헐............. 

동네 아줌마들도 신이 났다.

 

여성봉에서는 오봉에서 느낀 오봉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한 가정을 책임지는 든든한 아버지 상에서, 시앗을 숨겨두고 즐기는 난봉꾼 느낌 

 

 

여성봉에서 보는 북한산과 도봉산 전경. 맑은 날씨 탓에 선명하게 잡혔다.

오봉의 뒷 모습, 인수봉과 백운대, 포대능선과 사패산.

조물주는 어떻게 이런 멋진 풍광을 바람 난 여인에게 주었을까? 

원효봉, 백운대, 우이암 풍광도 좋지만, 여성봉 풍광이 제일 인 것 같다.

  

 

 

 

너무 주관적인 산행 후기라서 죄송합니다.

인물사진은 별도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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