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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이야기

택전의 600년된 노거수 회화나무와 쉬나무이야기

택전의 600년된 노거수 회화나무와 쉬나무이야기 야생화

2016.08.10.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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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나무인 회화나무는 정승을 상징하는 귀한 나무이며  중국 궁궐에도 널리 심고 퇴직후 기념수로도 심었던 나무가 회화나무다.
그래서 양반동네엔 어김없이 회화나무가 심어졌고
포항중명에 600년된 노거수 회화나무와 손녀뻘줌 되는 쉬나무와 부부나무로 살아가는 모습이 있어 올려본다.


위에 사진으로 보는 나무가 한 그루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가까이 다가서면  쉬나무와 회화나무 두 그루가 합쳐져 있는 형태로 자라고 있다.


이렇게 두 그루의 나무가 한 나무처럼 자라는 것을 두 나무가 결혼 했다고 해서 혼인목이라 부른다.
혼인목은 피토크롬의 기능에 의해 서로가 마주보는 방향에는 가지를 뻗지 않고 장애물이 없는 쪽으로만 가지를 뻗고 자란다.
결혼 한 부부가 서로 힘을 합쳐 살아가듯 혼인목도 두 나무가 서로 상대방을 보호해 주며 살아간다.
이렇게 두 나무가 어우러져 부부처럼 함께 살아가다 인위적으로 한 그루의 나무를 베거나 옮기거나 죽게 되면
홀로 남은 나무는 홀아비나 과부처럼 정상적인 성장을 할 수 없게 된다.
숲은 이렇게 나무와 동식물들이 수많은 혼인목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600년된 회화나무를 담기위해 가까이 다가서며 안스러운 모습이 관찰되었다.
나무줄기의 코르크 형성층(形成層)즉 속이 텅 비어있고 수피만이 겨우붙어 목숨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 안스럽게 느껴진다.

회화나무
중국에서는 주나라 때 삼정승이 조정에 회화나무 세 그루를 심어 놓고 정사를 돌보았기 때문에 매우 상서로운 나무로 귀하게 여겼다한다. 그 때부터 과거급제를 하거나 벼슬을 얻은 관리가 관직에서 물러날 때 기념으로 회화나무를 심었다한다.
 
회화나무는 한자로 괴(槐)라 쓰며 꽃을 괴화(槐花)라 하는데 회화나무라 불리게 된 이유는 ‘괴’자의 중국식 발음이 ‘회’라 중국 사람들이 부르는 이름대로 회화나무가 되었다한다.


불을 밝혀 주던 쉬나무
쉬나무는 수유나무에서 발음이 편한 쉬나무로 변한것이다
북한에서는 한자 그대로 수유나무라 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중국의 오수유와 구분하기 위하여 조선수유라 부르곤 했다
경상도 일부 지역에서는 소등나무라고 부르기도 한다.
옛날 양반이 이사를 갈때 꼭 준비해서 가는 나무는 쉬나무와 회화나무라고 한다.쉬나무를 심어 종자를 따서 등잔불을 밝히는 기름을 만들고, 회화나무는 고고한 학자임을 사방에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 심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집안에 경사가나 좋은 일이 있을때 회화나무를 심는다고 하였다.특히 서원이나 향교에 가면 회화나무를 쉽게 볼 수 있는데 많은 이유는 이름난 선비가 많이 배출될 것을 기대하면서 심어 놓은 것이다.

포항 택전리의 노거수가 어떤 이유에서 이곳에 자리잡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옛선인의 뜻이 있었기에 이곳에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목숨만 겨우붙어 손녀뻘쯤되는 쉬나무에 의지해 부부나무로 살아가는 모습은 안스러울 따름이다.

포항시에서 관리나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 :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상서장'으로 가는 길옆 언덕배기에서 휴대폰 카메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