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친구들과 하는 해외산행.
올해는 일본 알펜루트로 갔다.
해외 산행 몇 해가 지나다 보니, 이젠 산행의 의미는 퇴색했고 부부가 함께 가는 해외 여행으로 어느새 바뀌었다.
올해는 10쌍 부부에 싱글 남 5 그리고 싱글 여2, 총 27명이 참석했다.
2017년 6월1일 오전 10시40분 인천 공항을 출발하여 12시30분에 일본 나고야 공황에 도착했다.
제일 먼저 마고메주쿠(馬籠宿)에 도착했다.
우선 간식으로 메밀로 만든 소바오야키 만두를 먹었다.
기내식으로도 빵을 먹었고, 간식으로 또 만두를 먹으니 좀 허전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만두가 마음에 들지 않은 사람은 가게에서 라면으로 허기를 채웠다.
마고메주쿠는 우리나라 역참마을과 유사한 곳이다.
에도시대, 교토에서 동경으로 가는 나카센또(中山道) 69개 숙박지 가운데 43번째 역참마을이다.
아직도 그 옛날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 신기했다.
일본도 패전후 어려운 시절을 겪었고 근대화 과정을 거쳤을 터인데, 어떻게 훼손되지 않았을까?
이제는 관광객이 찾고 트레킹코스로도 유명해졌단다.
야트막한 집, 막 모내기를 끝낸 무논이 정겹다.
오후 5시가 넘어 아즈미노에 있는 대왕와사비 농장에 도착했다.
모두 퇴근하고 농장은 텅 비어 있었다. 다행히 농장문은 폐쇄하지 않아서 둘려 볼 수 있었다.
이곳은 일본에서도 유명한 농장으로 영화, TV에서도 자주 나오는 곳이란다.
와시비는 강한 햇볕을 싫어 하고, 흐르는 맑은 물에서 재배해야 좋은 와사비가 생산된다고 한다.
와사비농장에는 검은 차양이 처져 있고, 맑은 물이 끊임없이 흐르고 있었다.
북 알프스 눈녹은 물이 땅속으로 흘러흘러 밭 가운데서 용출하고 있었다.
こんなに滿足なのに, まだ朝ごはんも 食べでいない
(너무나 만족스러워서 아침 밥도 잊었다)
이곳은 눈 덮인 북알프스 연봉이 바로 보이는 곳.
특히 아침이면 아침 햇살을 받은 설산이 눈 부시게 아름다운 모양이다.
산 너머로 저녁 놀이 지고, 땅거미가 내려 앉은 저녁에 고즈넉한 마을 오오마치 숙소에 도착했다.
우선 저녁을 먹고,
일본에서의 첫날 일본 술로 회포를 풀고 유카타로 갈아입고 온천을 하고,
또 그냥 잘 수가 없어 자판기에서 맥주를 뽑아 마시고 마셨다.
다음날 아침, 동네 한바퀴.
거리도 깨끗하고, 꽃 들도 잘 가꾸어져 있었다.
그런데 얄궂게도 비가 내렸다. 뭐니뭐니 해도 여행에는 일기가 받춰줘야 하는데∼∼
이번 여행중 오늘이 하이라이트인데,
누가 중요한 일정을 앞 두고 부정한 짓을 했나?
고이노보리.
매년 5월5일 어린이날에
남자 아이가 강물을 힘차게 거슬러 올라가는 잉어처럼 건강하게 자라기를 기원하기 위해 매달아 놓는다.
알펜루트. 나가노현 오오기사와에서 도야마현 다테야마역까지 북알프스를 횡단하는 86km 산악 관광루트이다.
1963년 완공한 구로베댐을 건설하는데 필요한 자재를 운반하는 교통수단이었다.
험준한 산악지대를 터널 틀롤리 버스, 케이블카, 로프웨어, 고원버스 등 이동 수단을 이용해 이동한다.
해발 1,433mm에서 출발해 터널을 지나고 댐을 건너고 케이블카를 타고 해발 2,450m 무로도까지 올라간다.
구로베댐에 도착하니 차갑고 거센 비바람이 몰아 쳤다. 경치 구경은 고사하고 걷기조차 힘들었다.
구로베댐은 일본에서 가장 큰 댐으로 전후 경제개발시기 부족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건설되었다.
터널을 뚫어 자재를 나르고, 깊은 협곡을 막는 난공사에 171명이나 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패전후 어려운 시기, 사회적 불안과 불만을 잠재우고 경제개발의 동력을 제공하기 위한 국가적 대공사였을 것 같다
그리고 지금은 일년에 수백만이 찾는 관광 명소가 되었다.
드디어 알펜루트의 최고 높은 전망대 무로도에 도착했다. 높이는 2,450m.
비바람은 거친 눈바람으로 바꿨고, 기온마저 차가웠다.
무로도는 북알프스의 상징적인 산인 다테야마(立山) 정상아래 위치하고 있다.
일본의 지붕이라 불리우는 북알프스는 도야마, 나가노, 기후 3개현에 걸쳐 있다.
방패라는 의미를 지닌 다테야마(立山)를 가운데 두고
위쪽 칼산 쯔루기다케(劍岳)와 아래쪽 창산 야리가다케(槍ケ岳)가 서로 겨누는 형상을 하고 있다.
북알프스에서 가장 높은 나가노현과 기후현에 걸쳐 있는 오쿠호다카다케(3,180m)다.
춥고 앞도 잘 보이지 않는 악천후속에서도 설벽을 발견한 것은 행운!!
많은 방문객은 춥다고 건물안에서 잡담하며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설벽 사이에서 멋진 포즈 취하고 폴짝 뛰고∼∼∼
호기심 많은 여고생들 같다.
날씨가 좋았더라면 명동거리처럼 사람들로 북적거렸을 터인데 ∼∼∼
파란 6월 하늘아래 하얀 설산과 설벽을 볼 수 있다는 기대는 깨졌었는데....
가을 단풍철에 올까 하다, 우리나라에선 볼 수 없는 설벽 풍경을 보기 위해 봄 알펜루트여행을 결정했는데 많이 아쉬웠다.
숙소에서 저녁을 먹고, 온천을 하고 도야마 거리로 나왔다.
3박 일정중, 유일하게 시내에서 1박을 하는 날이다.
마침 호텔 앞 시장은 야시장으로 불야성을 이루고 있었다.
도야마시 소재 기업과 중심상가에서 협찬하는 제15회 도야마 야시장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지방도시답지 않게 활력이 넘쳐 흘렸다.
이번 여행에서 동거를 하게된 솔로, 박진호 오하석 윤한철 셋은 뒷골목을 배회하다 일본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이자야카로 갔다.
도리아에즈(우선) 아사히 맥주로 입가심을 하고,
오사시미모리아게 안주에 사케를 마시고 또 일본 소주까지 거나하게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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