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세째날, 구로베 협곡을 탐방하고 갓쇼무라에 갔다가 게로에서 숙박하는 빡빡한 일정이다.
도야마에 와서 시내 구경을 하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쉬어 버스가 출발하기 전, 가까운 도야마성에 들렸다.
여타 일본성과 유사한 형태의 성, 역시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구로베협곡 토로코 전차역.
구로 V협곡 41개 터널과 22개 다리를 달린다.
수력 발전용 댐을 건설하는 자제와 장비를 운송하기 위해 건설되었다.
토로코는 트럭의 일본식 발음.
열차가 다니는 주황색 아치형 다리 그리고 원숭이가 다닐 수 있도록 줄사다리 다리도 놓여 있다.
물색은 물살의 세기, 물의 깊이에 따라 조금씩 달랐지만 옅은 청록색이 주조였다.
이지역이 먼 옛날 바다밑 퇴적암이 융기해서 형성된 석회암 지역인 듯 했다.
계곡은 까까지른 절벽의 연속이었다.
이 협곡은 봄보다 가을 무개열차를 타고 보고 느끼는 단풍이 최고라고 한다.
단풍나무, 복자기나무, 계수나무, 느티나무, 마가목나무 등등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단풍이 아름다운 나무가 원시림을 이루고 있었다.
일본 전통 산골마을 시라카와고 갓쇼무라(合掌村). 마치 손바닥을 모아 기도하는 모습을 한 지붕모양에서 유래됐다.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라 눈이 쌓이지 않도록 뽀족하게 지붕을 만들었다.
지붕 자재는 이곳 산골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억새. 한번 올리면 30년은 간다고 한다.
일본의 작은 교토, 다카야마(高山).
약 400년전 다카야마 성주가 그 당시 일본의 수도였던 교토를 그대로 재현해 만든 도시.
세계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로 붐볐다.
중국에서 온 신혼부부는 기모노와 하카마를 입었고, 개량 한복을 입은 예쁜 소녀들도 눈에 띄었다.
3일째 일정을 모두 마치고 일본 3대 온천중 하나라는 게로온천에 저녁에 도착했다.
오늘도 빡빡한 일정이었다.
여행은 자유로워야 하는데, 단체 여행을 하다 보니 일정에 맞춰야 했고 여유롭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남았다.
그래도 친구들과 함께하는 여행은 그것만으로도 즐거웠다.
저녁을 먹고, 노래방을 빌려 쫑파티를 했다.
다시 나고야 공항에서.
일본 사케 시음판매장 앞에서 한잔.
그리고 라면집에서 고다와리(こだわり) 돈코츠미소라면에 기린 이치방시보리 생맥주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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