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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탐방

지리산, 바래봉 넘어 뱀사골 그리고 칠선계곡




8월 12일 아침 8시 40분, 용산역에서 KTX를 타고 남원으로 출발했다.

2박3일 지리산 산행겸 피서여행.

제해찬 총장이 발의하고 내가 일정을 짰다.

피서와 산행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궁리 끝에 바래봉을 거쳐 반선으로  넘어가서  뱀사골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칠선계곡에서 또 1박을 하고 벽송사를 보고 계곡 피서를 하는 것으로 잡았다.

뱀사골과 칠선계곡은 가본적이 있는 곳이고 바래봉은 첫 산행.

동행자는 제해찬 김형세 권순철 김봉건 김기석 전규환 윤한철 7명. 


11시 조금 전에 남원에 도착해, 택시를 타고 운봉으로 갔다.

우선 음식전에 들려 빠른 점심을 먹고 농협 마트에 들려 과일과 음료를 샀다.

택시를 타고 등산로 입구까지 갈까하고 마트 여직원에게 물으니 '한 20분만 가면 되는데 뭘 택시를 타나'는 대답을 듣고 걷기로 했다.  

 


내려쬐는 퇴약볕.

트거운 아스팔트 길을 지나고 허브농장을 지나 바래봉 등산로 입구에 도착했다. 

시골길 20분 거리는 멀었다.  등산로 입구를 찾는데 시간도 많이 소요됐고 체력도 많이 소모됐다.

  



바래봉 정상 가는 등산로는 잘 조성된 임도였다. 하지만 계속되는 오르막길이었다.


바래봉은 지리신 천왕봉과 주능선을 바라 볼 수 있는 뷰 포인트.

멀리 능선 넘어 넘어 천왕봉이 눈에 잡혔다.   



바래봉 정상 능선 주변은 철쭉 군락지.

4월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철쭉 축제가 열린다. 엄밀히 말하면 산철쭉이다. 

철쭉은 연분홍색 꽃이 피는 반면 이곳 산철쭉은 붉은 꽃을 피운다.

 


철쭉철에 등산객들로 가득했을 능선길.

지금은 텅 비고 크렁풀이 무성하게 자라 발걸음을 붙잡는다.

철쭉 군락지를 지나자 등산로는 억새와 덩굴풀로 뒤덮였다.

등산로를 찾기 조차 어려울 지경이었다.

유독 짧은 바지를 입은 순철이 장딴지는 가시덩굴에 긁혀 어지럽게 생채기가 났다.

 


첫날 숙소가 있는 부운마을까지 등산로는 비교적 평탄한 능선길에 이은 내리막길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 자칫 한 눈 팔면 등산로를 잃을 수 있었고, 진흙산이라 미끄러웠다.

등산로 입구에서 5시간이면 숙소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1시간 이상 더 걸려 오후 7시경에 숙소에 도착했다.


첫날 숙소는 '휴펜션'. 70대 노부부가 운영하고 있었다.

사워를 하고 펜션 주인 차를 타고 반선으로 내려가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여름인데도 지리산 주변은 비가 오지 않았다.

그래도 부락 맨위에 있는 휴펜션 위쪽 계곡 물은 맑고 가슴 부근까지 물이 고여 있었다.

아쉬운대로 여름 계곡맛을 느낄 수 있었다.







뱀사골과 칠선계곡은 지리산 주 능선에서 발원하는 길고 깊은 계곡이라,

바래봉능선에서 발원한 부운계곡 보다 물이 많고 맑았다.

 





벽송사. 우리나라 선불교의 최고의 종가로 서산대사가 깨닳음을 얻은 곳이기도 하다.

6.25때는 지리산 빨치산의 야전병원으로 이용되다 전소되었었다.

지금은 지리산 둘레길에 포함되어 탐방장소로 명성을 얻고 있다. 

불탄 옛 대웅전 터를 지키고 있는 미인송과 도인송의 모습은 마치 그림속 풍경같다. 






서암정사.

화강암 바위를 깍아 사천왕상을 만들고, 부상을 만들고, 지장보살상을 만들고......

우리나라 여타 절들과는 전혀 다른 구도와 조형미를 느끼게 했다.













뱀사골 안쪽 끝마을, 부운마을에 천년송.

 


벽송사의 미인송과 도인송.

면벽수행 도인도 미인을 향한 마음은 어쩔 수 없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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