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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탐방

백두산, 천지



7월15일 새벽 4시30분, 비가 억수같이 퍼부었다.

비오고 어스럼 새벽길 운전이 서투른 안해가 고맙게도 잠실역까지 태워졌다.


3박4일 백두산 트레킹.

일행은 나와 친구를 포함한 10명. 여행사는 혜초여행사.

다른 여행사에 비해 가격은 다소 비쌌지만 노옵션이고 트레킹전문 여행사이기에 믿음이 갔다.

1999년 10월에 백두산에 올랐다 눈보라 몰아치는 악천후에 천지를 전혀 보지 못해 아쉬움이 컸었는데∼∼ 

이번에도 못 보면 어쩌지∼ 걱정속에 연길행 비행기를 탔다.


2시간정도 비행끝에 연길에 도착했다.

다행히 날씨는 맑았다.

가이드가 쾌활하게 우리를 맞았다.

어제는 태풍같은 비바람이 몰아쳐 백두산에 오르지도 못했는데

내일 일기예보는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말을 듣고 내 걱정은 다소 누그러들었다.


우선 점심을 먹었다.

아침 일찍 집을 나와 공항에서 8시경 아침을 먹고, 10시경 기내식을 먹었는데 또 12시도 안되 식당으로 안내 했다.


도문으로 가서 두만강, 강건너 북한 마을을 바라보고∼

용정에 있는 대성중학교와 윤동주 시비를 보고 이도백하로 갔다.   

   


둘째날, 날씨 약간 흐림.

서파 산문은 이미 방문객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입산 허가를 받을 때도, 또 버스를 탈 때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거의 2시간은 줄서고 기다린 것 같았다.   

 



서파올라가는 1442개 계단.

노란 야생화가 카펫처럼 군락을 이루고 있고 

저 멀리 하늘은 흐리지만 천지 주변 산봉우리는 선명하다.




드디어 천지. 

!!!!!!!! 가슴이 벅차다.




야생화를 좋아하는 일행 두분 덕분에 백두산 정상, 천지에서

와인으로 정상주까지 했다.




산미나리아재비가 노랗게 떼지어 피었고∼




두메양귀비가 척박한 화산 토양에서도 곱게 피어 바람에 하늘거렸고,

호범꼬리도 거친 비바람을 맞고도 꿋꿋하게 피어있었다.

서파쪽은 두메양귀비가 어쩌다 눈에 띄었었는데, 북파쪽은 곳곳에 무리지어 피어있었다.  




금강대협곡.

천지에서 흐른 물이 깊은 계곡을 만들어 놓았다.  



"LOVE BETWEEN PINE AND BIRCH"

소나무와 사스래나무와의 사랑?

사랑을 이루어지고 변함없기를 붉은 리본에 담아 매달아 놓았다.

그러나 이것은 목숨건 위험한 사랑이 아닌가!!

소나무아래 늦게 뿌리를 내린 사스래나무는 소나무를 죽이고 말았다.

  



고산화원, 잠시 버스에서 내려서 본 야생화 들판






"HERE'S JULY IS THE OCEAN OF BLOOM"

왕지로 가는 길 중간에 있는 야생화 군락지.

장관, 황홀. 이런 관경을 볼 수 있다니!!!

꿩의 다리, 곰취, 자주꽃방망이, 날개하늘나리, 붓꽃, 구름패랭이, 냉초, 선이질풀, 심산장미......

야생화에 관심이 많아 거의 덕후 수준인 두 여인은 연신 탄성을 질렸다.   















왕지.

가이드는 그 옛날 테무진이 이곳에서 다친 몸을 치료했고,

그리고 청태조 누루하치가 약초를 캐고 병을 치료한 곳이라 왕지라고 명명했다고 했다.




여행 세쨋날. 아침 6시에 아침도 거른 채 북파 트레킹에 나셨다.

그런데 이른 아침인데도 북파 산문앞에서 벌써 사람들로 붐볐다.

우리 가이드는 용하게도 경비병을 꼬드켜 옆문으로 특별 입장을 했다.

인원이 10명, 단촐해서 이런를 야로를 부리는 게 가능.

줄을 서서 들어갔다면 어제처럼 2시간은 지체 되었을 것이다.

방문객은 대부분 중국사람. 요즘이 학교 수업이 모두 끝나 가족단위 여행객이 제일 많은 철이란다.

12인승 봉고버스를 타고 정상 바로 코앞까지 갔다.





드디어 북파 천지에 올랐다.

날씨는 너무 좋았다.

파란 하늘아래 짙은 남색의 천지!!!!

백번을 올라야 두번정도 볼 수 있다고 백두산이라는 말이 있는데......

어제도 보고 오늘은 더 선명한 천지를 보고......

이것은 하늘이 도우고 조상님의 음덕이라 할 수 밖에∼∼감사감사 또 감사







장백폭포. 처음 보았을 땐 우리 민족의 눈물처럼 느껴졌었는데∼∼

우리 민족의 젖줄이 될 날을 기대한다.

 



노천탕도 보고, 소천지도 보고~~~

숲을 이루고 있는 사스래나무, 곡선이 아름답다.





녹연담.

에메랄드 호수빛이 아름답다.

 




이번 트레킹의 마지막 코스, 지하 삼림.

울창한 숲속 나무데크길. 편하게 삼림욕을 하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다.

땅속 깊이 침식된 지하 계곡 사이로 천지 물이 흘려 내리고 있었다.

  




백두산 낙엽송.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일본 낙엽송과는 다른 백두산에서 자라는 낙엽송이다.

백두산 숲은 산중턱은 전나무와 자작나무가 많이 보였고, 2000미터 부근에서는 사스래나무가 많이 보였다.

도로옆으로 마가목, 붉나무도 많이 보였다.

또 백두산에서 나는 피나무 꿀이 유명하다고 하니 피나무도 많은가 보다.  

백두산 미인송을 봐야지 하고 찾아 봤지만 끝내 미인송을 보지 못했다.


나무도감, 풀꽃도감을 갖고 갔었는데 크게 유용하게 이용하지 못했다.

트래킹행로에서 나무를 다양하게 볼 수 없었고, 백두산 풀꽃은 많이 실려 있지 않았다.      

 






마지막 날 저녁만찬은 은 용정에서 했다.

젊은 북한 여성들이 서빙을 하고 있었다.

북한에서 직접 경영하는 음식점은 모두 사라졌고, 지금은 북한여성들을 고용하는 방식으로 외화벌이를 하고 있었다.


연길시의 야경은 화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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