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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미주여행

몽골 여행


친구들과의 해외여행, 13번째.

작년 12월부터 어디로 갈까 고민고민하다가 바이칼로 가기로 마음먹고 혜초여행사에 연락을 했다.

그때는 아직 바이칼 여행상품이 정식으로 등록, 판매되기도 전이었다.

막상 바이칼로 정하고 나니 바이칼만 갔다오는 것은 너무 단조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첫번째 해외여행지인 몽골을 또 가자고 하기도 마음에 걸렸다.

그런데 생각밖으로 몽골을 포함해서 갔다오자는 친구들이 많아, 몽골&바이칼 여행을 확정하였다.

참여자는 10부부, 20명.


오후 7시30분 인천공황을 출발, 3시간 40분 후에 울란바토르 국제공황에 도착했다.

몽골 현지시간으로 저녁 9시 45분.

공황을 나서니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다.

하필이면 오는 날 비가오나 하고 걱정을 하고 있는데,

가이드는 비를 몰고 오는 고마운 손님이라 하면서 반갑게 우리를 맞았다.  

몽골은 1년 강수량이 250mm 밖에 안된단다.

바로 호텔로 직행했다.





울란바토르의 이른 아침은 맑고 조용했다.

울란바토르 중심가에 서울의 거리가 조성돼 있었다.




수흐바트로 광장.

7월11일 독립기념일부터 3일간 열리는 나담축제에 참여하는 각 부족들의 전통 게르가 설치돼 있었다.

수호바토르는 몽골 독립의 영웅. 1921년, 몽골은 소비에트의 지원을 받아 중국으로 부터 독립하였다.

몽골은 북방 유목국가의 본거지. 흉노제국 시절엔 중국의 한나라와 다투었고,

칭기스칸은 유라시아 걸친 대 몽골제국을 건설하였다.

하지만 청나라에 정복되었고, 200여년간 혹독한 억압을 받았다.

몽골과 중국과의 관계는 한국과 일본과의 관계처럼 견원지간이다.









간등사. "완전한 즐거움을 주는 위대한 사원"이란 뜻을 지닌 라마 불교 사원.

몽골 공산정권의 종교탄압에도 울란바토르에서 끝까지 살아남은 유일한 사원으로

가장 규모가 크며 오랜 역사를 지닌 사원이다.

많은 목축농지를 소유했던 라마교는 국가의 농지집단화 정책에 반대했고,

이에 스탈린의 지원을 받은 몽골공산정권은 피의 숙청을 통해 혹독하게 탄압했다. 

대부분의 사원이 사라졌고, 3만명 이상의 라마승이 처형되었다고 한다.


라마승은 초야권이라는 독특한 권리를 갖고 있었다.

지혜로운 자의 영혼을 얻고 근친혼으로 부터 오는 기형 유전병을 줄이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하지만 라마승들에게 매독병이 번졌고, 이 병은 젊은 신부들에게 옮아졌고,

결국 몽골은 매독이 창궐한 나라가 되었고, 인구도 급감하였다.

몽골의 부흥을 바라지 않았던 청나라가 계획적으로 매독균을 퍼트렸다는 설이 있다.






칭기스칸 동상.

순수 동상 높이만 40m, 250톤의 스텐레스가 사용되었다고 한다.

칭기스칸이 전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이곳에서 황금채찍을 주웠다고 한다.

동상이 바라보고 있는 방향은 몽골국민들이 철천지 원수로 여기는 중국쪽.



어워. 우리의 성황당과 비슷.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당산목이 없어 느낌은 전혀 다르다.





테를지 국립공원.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된 몽골 최고의 휴양지다.

국립공원에 들어서자 도로는 비포장도로로 바뀌었다. 최대한 자연상태로 유지하기 위해서란다.

이 지역은 오래전에 용암이 갈라진 지각 틈새로 스며들어 굳어 형성된 화강암대가

침식과 풍화를 거쳐 지표면에 들어나 수십키로에 이르는 산맥을 형성하고 있다.  

그리 높지도 않은 산줄기가 손가락처럼 길게 늘어선 모습이 우리나라 산들과는 느낌이 많이 다르지만,

기암괴석, 초원, 숲 그리고 계곡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몽골여행에서 꼭 해야하는 3가지.

게르자기, 승마체험 그리고 허르헉먹기





계곡은 완만하고 강물의 흐름은 느긋하다.

그리고 강줄기를 따라 형성된 버드나무 숲은 너무나 목가적이다.

여기에 버드나무가 많다는 것도 뜻 밖이고, 새롭게 알게 되었다.

강렬하게 내려쬐는 햇볕마저 버드나무잎에 부서져 눈부시지 않고 부드럽다.

이곳에 나들이 온 유화부인은 세상사를 잊은 듯, 평온해 보인다. 





허르헉을 맛있게 먹고, 칭기스칸 보드카를 좀 과하게 마시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내일 새벽 별구경을 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새벽2시에 일으나니 여기저기 게르에서 쏟아져 나온 불빛으로 밤하늘은 선명하지 않았다.

맨 위에 있는 게르 뒤편, 다른 게르에서 나오는 불빛이 직접 비치지 않는 곳에서 별을 관찰했지만 신통찮았다.

그래도 한국에서는 좀체로 볼 수 없는 은하수를 흐릿하게나마 볼 수 있어 위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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