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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여행

이구아수 폭포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프랑크푸르트, 상파울로를 거쳐 브라질 이구아수 공항에 도착했다.

꼬박 하루를 넘는 시간을 비행기안에서 보낸 셈이다.

그런데 이구아수 공항에 도착하니 일행 10명중 3명의 짐이 나오질 않았다.

짐 최종 도착지를 이구아수 공항으로 한 두 사람과 상파울로에서 짐을 찾아 환승한 일행중 한명의 짐이 기다려도 끝내 나오질 않았다.

13일 여행 동안 입을 옷가지와 생활용품 그리고 먹거리가 들어 있는데∼

짐을 찾지 못한 일행은 남감하고 황당. 

기대에 찬 여행이었는데 시작부터 꼬이는 게 아닌가?

공항에서 짐 분실 신고를 하고 다소 지체하여 폭포 트레킹에 나섰다.


이틀동안 이구아수 폭포를 트레킹하기로 했다.

우선 아르헨티나쪽 그린트레일, 로워트레일과 어퍼트레일을 첫날에 트레킹하고

둘째날에 브라질 쪽에서 '악마의 목구멍' 코스를 트레킹 하기로 했다.   









폭포는 엄청났다.

처음 아르헨티나 쪽에서 봤을 때는 나이가라폭포에 비해 웅장함이 덜한 듯 했으나, 브라질 쪽 악마의 목구멍에서 보는 폭포는 압도적이었다.

크고작은 폭포가 270여개나 되고 수량도 나이가라폭포의 4배가 넘는다고 한다.

아르헨타나쪽에서는 트레킹을 하거나 관광열차를 타고 폭포 전체를 관망할 수 있으며,

브라질 쪽에서는 나무데크를 통해 '악마의 목구멍'이라 불리는 메인 폭포를 관람할 수 있다.    

날씨는 이틀 내내 청명했다.

폭포에서 떨어지는 엄청난 수량은 수증기를 만들었고, 햇빛을 받아 곳곳에 무지개를 띄었다.

 












브라질 쪽 '악마의 목구멍'에서 이구아수 폭포의 진수를 감탄하고

아르헨타니 이구아수 공항으로 이동하여 브에노스아이레스행 비행기를 탔다.

다행히 잃어버렸던 짐 3개중 2개를 찾았다.

짐 하나는 돌아올 때까지 끝내 찾지 못했다.





아르헨티나 수도 브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우리가 하루를 보낸 숙소.

온도는 30도가 넘는데, 에어콘도 없고 선풍기마저 없는, 숙소라기 보다 여행자 피난처 같은 느낌을 주었다.

기대 많이 안고 온 여행인데, 우울해졌다.

여기서는 그냥 하루를 쉬었다 가는 곳이기에 가이드는 숙소만 안내해주고 돌아갔다.


방이 너무 덥기도 하고, 우리 스스로 저녁을 해결해야 하기에 숙소를 나서

메인스트리트로 나갔다.   

공기 맑고 들이 너른 이곳에 도착한 스페인 사람들은 왕복 10차선 도로를 만들었다.

도로 중앙에는 거목으로 자란 회화나무 가로수가 도시의 역사를 말하는 듯 했다.

멀리 오벨리스크가 눈에 띄었다.

이 수도 건설 4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했다.

  





돌아오는 길에 음식점에 들려 간단한 저녁과 함께 맥주를 마셨다.

맥주 브랜드는 파타고니아. 다른 맥주에 비해 많이 비싸기는 했지만, 우리의 여행지와 같은 이름이라 별 망설임없이 주문했다.

맛은 진하고, 약간 단맛이 났다.


그런데 돌아오는 길에 탈이 발생하고 말았다.

해가 떨어지지고 어둠이 내리고 거리에 네온이 반짝이자 거리의 느낌이 올 때와는 전혀 달랐다.

숙소에서 너무 멀리 나오기도 했다.

결국 길을 놓쳤고, 거리의 경찰에게 두번이나 묻고, 택시를 두번이나 갈아탄 끝에 겨우 숙소에 도칙했다.  

숙소에서 가져온 지도가 없었더라면 영락없이 국제 미아가 되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