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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뭐든지 열심인 광일아

뭐든지 열심인 광일아

 

너 잘 있다는 편지 받고 새삼 기쁘다.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가족의 소중함을 더 깊이 느끼는 너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리고 누구보다 군생활을 잘 할 것이라는 믿음이 생긴다.

 

아빠는 가끔, 너 어릴 적 생각이 난다. 곤충과 벌레에 미쳐 개미집을 찾아 다니고 잠자리잡이에 정신이 팔려 점심때도 잊고 돌아다니다

이상한 피부병에 걸려 고생하던 모습.

신정 연휴 때 감기에 폐렴이 걸려 한쪽 폐에 물이 차 보름이상이나 입원하면서도 어른처럼 대견하게 왕주사도 맞고 찡짜 부리지 않고 잘 참아 주었던 모습.

미술 학원에도 다니지 않은 너가 시골 할머니집에 갔다 온 후 농촌풍경을 그려 상을 받아 엄마 아빠를 기쁘게 하고 액자에 넣어 자랑스럽게 걸어두었던 추억 등등...........

 

지금까지는 대부분 가족과 함께 한 생활이었고 그것이 추억으로 공유되었지만, 군 생활은 또다른 세계며 어떤 면에서는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삶에는 사랑(love)과 열정(passion)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랑은 있되 그것을 실천하는 열정이 없으면 이룰 수 없고,사랑이 없는 무모한 열정은 불행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빠는 너가 어릴적 곤충에 빠졌듯이

사랑과 열정으로 군생활을 잘 할 것이라고 믿는다.

 

형아는 요즘 본소로 간후, 헬스에 빠져 있다. 아직은 몸매가 별론데, 너가 휴가 나올 쯤에는 아마 끝내 주지 않나 싶다.

그리고 요즘 누구보다도 자유로운 엄마는 인구센세스조사 요원에 응모했다. 엄마도 뭔가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아빠는 지금까지 회사일이 맘에 차지 않았는데 요즘 보람 있는 일을 하게돼 걸어다닐 때도 전철 안에서도 화장실에서도 시간이 나면

어떻게 할까 궁리하고 다니니 엔돌핀이 솟는다.      사랑한다. 광일아..............   2005. 9. 9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