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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 좀

영어 공부 좀

 

광일아 즐겁고, 알차게 여름 방학을 보낸다는 얘기를 들었다. 옥천, 포항도 잘 다녀 오고, 요즘은 빨간 바지 입고 멋 부린다고 정신이 없다면서. 그래 방학 기간중에는 너가 하고 싶은 것 많이 해보록 해라. 사람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면 불만이 생기게 마련이고 그러다 보면 매사에 의욕을 잃게 마련이다.

그리고 사람은 머리로 깨닫기 보다는 경험을 통해 더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 너도 이젠 고등학생으로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 또한 갖고 있다고 아빠는 생각한다. 하지만 세상에는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도 많다는 것 알아 주었으면 한다.

능력이 부족해서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며, 능력은 있으나 여건이 허락되지 않아 못하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만약 능력이 부족해서 못한다면 한심하다는 생각과 함께 내가 지금까지 뭘 했는가 하고 후회하게 될 것이며, 여건 미흡으로 못할 경우는 주위로부터 안됐다는 위로의 말을 듣게 될 것이다.

아무튼 방학기간중 너 하고 싶은 것 열심히 해라. 놀기도 열심히 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친구도 사귀고 책도 열심히 보며 . . . . . . . 학교 다닐 때는 주어진 시간계획에 따라 생활해야 했었는데, 방학기간중에는 너 스스로 시간계획을 짜서 자율적으로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보람을 느낄 수 있으리라 본다.

그리고 아빠가 한가지만 부탁한다. 전에도 얘기한 적이 있다만, 영어공부 한번 미친듯이 해봤으면 한다. 너도 느끼겠지만, 앞으로는 영어 모르고는 사회생활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세계가 한지붕이 됐으며, 영어는 모든 영역에서 필수품같이 돼 가고 있다. 아빠도 지금에라도 영어 공부를 다시할까하고 망설이고 있다만은 이제는 머리가 굳어서 좀 노력해서는 안 될 것 같다.

엄마 한테서 너가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한다는 얘기는 들었다만은, 너도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스러울 줄 안다. 학원에 가자니 낭비하는 시간이 많고, 혼자서 하자니 자신이 안서고. 아빠는 전에도 너에게 말 한 적이 있다만은 영어 공부는 왕도가 없다고 생각한다.

왕도가 있다면 무조건 반복하여 외우는 무식한 방법이 왕도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아이들이 말을 배울 때 귀찮을 정도로 엄마 아빠에 묻고, 반복하면서 말귀를 터득한단다. 남의 나라 말이며, 더구나 나이들어 배우는 영어는 반복하는 방법외에 말해 무엇하겠는가?

옛날 우리 나라 서당에서는 천자문을 소리내서 읽도록 했다. 이것도 한문 문장을 가장 잘 외울 수 있는 방법이 소리내서 반복해서 읽는 것이 제일 효과적이었기 때문이란다. 또 영어는 당장은 대학시험을 위해 준비하지만, 결국은 영어로 말을 하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이왕이면은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소리내서 읽고 문장을 암기하는 방법이 좋다고 본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의 글에서 본적이 있는데, 영어는 통암기식 공부가 제일이라고 하더라. 소리내서 읽고, 영어로 너 생각을 표현 할 수 있고 그리고 영어방송을 들을 수 있게 된다면 자연히 영어에 재미를 느끼게 되어 영어실력이 엄청나게 좋아 질 것이다.

형은 지금 늦어서 시험 공부밖에 할 수 없다만은 너는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시험을 위할 뿐더러 실 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영어 공부에 도전해봐라. 아빠는 너가 한 번 빠지면 열심히 하고 그리고 누구보다도 잘하리라 확신한다.

광일아, 이번 여름 방학 재미있게 보내고, 꼭 영어만큼은 잡아 보람있는 방학이 될 수 있도록 해라. 아빠가 82일 저녁에 휴가를 내 서울에 가서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도록 할께, 너도 마음의 각오를 하도록.(2001.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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