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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하는 광일이

열심히 하는 광일이

 

너 어릴적 기억 나니?

곤충을 무척이나 좋아해 길가다가도 개미가 보이면 개미 쫓느라정신이 없고, 하루종일 잠자리 쫓아 다니느라 몸살까지 났던 일을.

뭐든지 처음 시작할 때는 두려워해도 한번 하고나면 몰두하고그만둘려고 하지 않던 네가 아빠는 무척 대견스러웠다.

그리고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했을 때 기억도 생생하구나.

그 때 아빠는 회사일이 많아 여관방에서 밤을 새며 일을 했었는데, 엄마 얘기로는, 어른 보다도 참을성있게 주사를 맞고 짜증 내는 일도 없었다는구나.

사람은 성장하면서 많이 변한다고 하지만, 너의 몰두하는 자세그리고 참고 견디는 자세는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성공은 99%가 노력이고 1%가 머리라고 한다. 아무리 머리가 좋더라도 노력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는 말이겠지?

너는 아직은 다양한 경험을 넓히는 것이 더 중요할지 모르겠다.

만화도 보고, 좋아하는 TV프로도 보고, 소설도 읽고, 친구와 놀고, 오락도 하고, 스포츠도 즐기는 등등.

아빤, 너가 어릴 때 잠자리 잡는데 몰두 하듯이 어떤일을 하더라도 재미있게 열심히 했으면 한다.      

지난주 아빠는 무박2일로 동해시에 있는 두타산 청옥산 등산을 갔다온 것 알지.

8시에 서울을 출발하여 다음날 새벽 2시부터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얼마나 힘들던지 두타산 정상에 오르기 전에 기진맥진해버렸다. 다시 청옥산을 올라야 하는데 엄두가 나지 않았어.

그 때 기분은 포기하고 중간길로 내려오고 싶었지만 아빠는 용기를 내서 청옥산까지 갔다 내려왔다.

그날 38명중 15명만 끝까지 갔다오고 나머지는 중도 포기. 그런데 당초 계획대로 등산을 하고 나니 기분이 그렇게 좋을 수 없더라.

만약 힘들다고 포기했더라면 그런 기분은 맛보지 못했을 거다.

인생은 산을 오른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힘들지 않는 일은 아마 별로 없을 것이다.

쉬운 일만 하고 살면 인생의 재미를 못 느낄 것이라고 생각한다. 힘든 만큼 보람도 있고 성장한다고 생각하지 않니?

아빤,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광일이가 너무 좋다. 엄마, , 아빠 우리가족 자기일을 스스로 열심히 하며 행복하게 살자.

                   1998.  9.  12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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