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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광장

조용필 콘서트

조용필 콘서트

 

조용필 콘서트 티켓 2장이 생겼다. 창원시청과 경남일보사가 공동 주최하는 람사총회 성공 기원 조용필 대콘서트를 후원하기 위해 경남농협이 티켓을 구매하였고, 그 중 R2매가 나에게 돌아온 것이었다.

 

교통체증을 예상해 한 30분 일찍 나섰건만 종합운동장 앞은 콘서트장에 들어가는 차량행렬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어렵게 U턴을 해서 주차장 입구까지 갔더니 안내요원이 오던 길로 되돌아 경륜장 주차장으로 가라고 했다.

 

인파를 따라 종합운동장에 들어서니 축구장 그라운드에 대형 무대가 설치돼 있고 그 앞으로 임시 좌석이 마련돼 있었다. 그리고 전면 관중석에도 관객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판매된 티켓은 약 2만매. 창원뿐만아니라 인근 마산, 진해에서도 왔고, 멀리 진주에서도 왔다고 했다.

 

공연시간이 임박해지자 자리를 찾는 사람들로 시장통처럼 어수선했다. 10분 늦게 공연은 시작 되었다. 조용필은 소위 7080세대의 감성을 대표하는 가수다. 내가 군에 있을 때 '돌아와요 부산항'이 공전의 히트를 쳤다. 뽕짝 멜로디의 이 노래로 국민가수가 되었고, 그 뒤 애절한 음색과 애절한 톤의 그의 음악은 그 당시 어두운 시대상황에 억눌린 젊은 세대의 답답한 가슴에 대리 만족을 주었다.

 

'킬리만자로의 표범'은 이상향을 찾아 헤매는 고독한 영웅처럼 느껴졌고, '친구'는 어느날 시국사범으로 또는 시대상황을 감당하지 못해 갑자기 우리 곁을 떠난 친구를 연상시켰다.              

 

귀에 익은 그의 노래와 사운드는 맞은 편 객석에 부딪치고 또 부딪쳐 운동장을 따라 웅웅 울었다. 옆줄에 앉은 젊은 소녀들은 야광등을 앞뒤로 흔들며 열광했고, 앞 줄 중년 남자는 윗도리를 벗어 머리 위로 돌렸다. 흥에 겨워 어깨를 들석이며 박수치던 안해도 야광등을 사자고 했다. 25천원, 13천원. 좀 멋적기도 해 1개만 샀다. 안해는 따라 노래 부르며 좌우로 야광등을 흔들며 신이 났다. 안해가 이렇게 신나게 즐거워 하는 모습이 신기했다.

 

분위기는 점차 고조되어 갔다. 옆자리에 앉은 중년여자 두 사람. 처음에는 얌전하게 앉아 있더니만 한 여자가 일어나 리듬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했다. 또 한 여자는 장갑 낀 손으로 박수 치며 한을 토해내듯 애절하게 노래를 따라 불렸다. 무슨 사연이라도 있는 것일까. 북받치는 감정을 억제하지 못해 가슴을 감싸고 노래를 부르더니 옆에 있는 안해도 나도 일으켜 세워 어깨동무를 하고 춤을 췄다.

 

콘서트는 끝났다. 하지만 사람들은 떠날 생각을 않고 앵콜을 연호했다. 안해에게 돌아가자고 했더니 반드시 다시 나오니 기다리자고 했다. 정말 조용필이 다시 무대에 나타났다. 야구모자에 붉은 색 셔츠를 갈아 입은 정렬적인 모습으로 더 열정적으로 노래를 불렸다. 사람들은 무대 가까이로 몰렸다. 이제는 관중석이 필요 없었다. 모두 일어섰고, 야광등이 춤을 췄다. 나도 안해에게 이끌러 무리들에 휩싸여 노래 부르고 춤을 췄다.

 

특히 여자들이 콘서트에 열광했다. 쌓인 스트레스를 풀 방법이 마땅치 않아서 일까? 신나는 안해를 보니 나도 신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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