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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리포트

진주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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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좀 안정이 되는 것 같다. 매사가 손에 집히질 않아 불안하기도 했는데, 역시 시간이 약인가 보다.

한달 하고도 3일만인 어제 원룸 흉내를 낸 집를 구헤 입주를 했다.

젊은 시절 겪은 오랜 객지 생활에 익숙해진 탓인지 빨래를 하고 아침도 미숫가루 한잔으로 때웠는데도 그렇게 서글프다는, 궁상맞다는 생각은 안 든다.

나만의 공간과 시간을 가졌다는데 오히려 편안함을 느낀다면 이상한 사람이라고 할까.

마침 옆에 진주의 젖줄이자 역사를 간직한  남강이 흐르고 있다.

새벽잠을 설치고 이런저런 미망에 잠겨 있기보다는 산책을 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 강둑에 올랐더니, 아침안개 피어오르는 남강이 친근하게 느껴진다.

강변에는 부지런한 사람들이 조깅을 하고, 애견과 더불어 산책을 하는 모습이 무척 여유로워 보였다. 강따라 심어 둔 유채꽃이 막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었다.

오늘 아침 유채밭이 아늑한 수채화 같은 느낌이라면, 얼마 후 유채꽃 만발하면 이 강변은 거대한 유화 캠버스가 될 것이다.

세상사는 기대한 것 만큼 만만하지도 않으며, 슬퍼할 만큼 비관적이지도 않다고 생각한다. 어떤 면에서는 세상사는 이미 예정되어 있다는 생각이 강하다.

물론 기독교의 원죄론적인 점에서의 예정론과는 좀 다르다. 어쩌면 불교의 인과론과 더 가깝지 않을까 생각된다.

일전에 요즘 한창 장안의 지가를 올리고 있는 최인호의 상도 1권을 보았는데,

사람의 운명이란 결국 그 사람이 과거에 어떤 삶을 살았는가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조선 제일의 거부 임상옥도 결국 그가 자신을 버리면서까지 뿌려 놓은 그의 선행과 삶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한 사람의 성공은 그 사람의 유전자, 소속 그리고 버릇에 의해 결정된다고 한다.

이중 유전자는 스스로 선택할 수 없지만, 소속과 버릇은 결국 과거에 어떻게 살았는가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겠나.

현재의 삶의 조건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조금은 불만을 가지는 것이 목표를 성취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한다.

한국의 힘이 한이고, 러시아의 힘이 질투이며, 미워할 줄 모르는 사람은 진정한 사랑을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서는 현재에 무작정 만족하기 보다 불만을 갖는 것이 보약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좋은 환경 속에서는 좋은 미래가 보장 받기도 하지만, 나쁜 환경 속에서도 밝은 미래는 쟁취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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