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분장
그동안 속을 썩였던 업무분장을 마무리했다. 이번 인사에서 직원수가 2명 줄었고, 또 차장 한명이 몸이 안좋아 업무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태라 업무분장하기가 난감했었는데, 입사동기인 강차장이 많은 양보를 해줘서 그런대로 마치게 됐다.
하동군지부는 경남에서 가장 변두리라 경남 사람은 물론, 본부에서 내려온 사람도 기피하는 곳인 까닭이라 그런지 이번에 발령받은 직원 6명중 경북출신 차장이 2명이고 신규직원 2명도 경북출신이다. 인사업무를 보는 사람들의 신중치 못한 조치라 아니할 수 없다. 더구나 제대로 업무에 투입할 수 없는 신규직원을 2명이나 보냈으니. 그제께 알았는데, 신규직원을 2명 발령 낸 곳은 전국에서도 몇 안 된다.
이렇게 직원이 배치되다 보니 업무분장하기가 어려웠고, 결국 신토불이 창구 업무 분장에 대한 불만이 폭발하였다. 게다가 금년도 가장 중요한 업무중 하나인 연체채권 관리를 차장 전담으로 맡겼었는데, 그 차장이 알수없는(?) 병으로 정상 근무를 할 수없게 돼 연체채권은 갈수록 늘어나고 연말 업적평가가 심히 걱정되었었는데, 오늘에야 아쉬운대로 업무분장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이번 업무분장에서 가장 큰 미스는 감정섞인 업무분장이었다. 신토불이 창구를 담당하고 있는 청경에게 의혹이 간다고 하여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는 부인인 여직원을 주무로 앉힌 것이 인사불만 사단의 단초였다. 담당 과장이 주장하는 것을 깊이 생각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결론을 내린 여파가 적잖았다.
다행스럽게 두분 차장이 솔선수범하겠다는 마음으로 양보하여 어려운 고를 풀었고, 모양도 좋았던 것 같다.
오후에는 북천 유리 온실을 다녀 왔다. 20여억원을 투자했는데, 경영이 부실과 작목 선택 실패로 회생이 난망하다. 만약 부실해질 경우 막대한 대손충당금을 부담해야 되기 때문에 금년도 업적평가는 최하위권에서 벗어 날 수 없다. 직접 가 보니 엄청난 투자를 하였다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었으나, 속내를 들어 보니 회생의 길이 보이지 않았다. 과장에게 관계자(군청, 북천농협, 군지부, 사업자) 회의를 빠른 시일내 열어 방안을 강구하도록 했다.
금년도 내가 해야할 가장 중요한 일은 북천유리온실 채권정상화와 횡천농협 정성화 건이다. 피하기 보다는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정면 돌파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 생각한다.(3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