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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의 아침

전임 조합장들

전임 조합장들

 

벚꽃이 활짝 피었다. 섬진강을 따라 70리 벚꽃길 그리고 화개장터 10리 벚꽃길이 눈부시게 하얀 꽃길로 변했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한 일주일 빨리 피었다고 한다. 가장 화려하게 피었다 가장 허무하게 낙화하는 꽃이 벚꽃이 아닌가 생각된다. 봉오리 맺고 7일만에 만개하고 만개후 3일만에 낙화한다니 게으른 사람은 때맞춰 벚꽃 구경하기가 힘들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아침 조깅후 산보하는 중에 변화된 나의 모습이 문득 느껴졌다. 전에보다 훨씬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이 많이 변한 것 같았다. 전에는 나는 부정에서 긍정을 도출하는 경향이 강했었는데 이제는 가능한 방법을 찾는 것 같았다. 이러한 변화는 나의 위치와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어떻게든 결정을 하고 결말을 맺어야 하는 조직의 장이라는 자리에서 오는 책임감에서 생활방식도 바뀐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하동군지부장으로 오기 전에 어려운 자리에 간다는 말을 주변으로부터 들었는데, 실제로 한 2달 경험해 보니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된다. 지금 농협 지부장이라는 자리가 권한을 갖기보다는 대부분 부탁하고 고개를 숙여야 하는 자리다. 그런데 예전같이 고개 힘주고 근무할 경우 누구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없고, 힘들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오늘은 지난번 선거에 떨어졌거나, 불출마한 조합장들과 점심 식사를 했다. 10개 조합 중 7명이 바뀌었는데, 선거후 부정선거 시비가 있는 조합장과 도의회 의원 경선에 출마했다가 떨어진 조합장이 불참했다. 대체로 후임조합장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이 남아 있었다. 선거에 떨어졌던 불출마했던 서운한 감정이 아직은 남아 있었다. 세월이 지나면 많이 누그러지겠지만 몇 사람은 또 다음 선거 때 까지 그런 감정을 가져 갈 것 같았다.

 

조합장 선거가 돈 선거니, 선거 풍토를 망쳐 놓았다고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어제 있었던 한나라당 후보경선에서 돈봉투가 돌았다는데 이것도 조합장 선거 영향을 받았단다. 1천여명이 투표하는 조합장 선거나, 후보경선 모두 돈선거가 될 수 밖에 없는 선거 구조라는 생각이다. 이유는 돈으로 매수를 할 수 있는 범위이기 때문이다. 물론 공정한 선거를 치루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나, 치열한 경합이 벌어질 경우 이러한 룰은 너무나 쉽게 무너질 수 있다.

 

요즘 새로운 직원들의 업무처리가 미숙해 퇴근 시간이 늦다. 그리고 PT에게 텔러 업무를 맡겼더니 시재부족 사고가 났다. 누구나 처음에는 다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급여도 얼마 안되고 또 객지에서 자취를 하는 어려운 형편을 고려해 책임자들이 분담하기로 했다. 일부에서는 또다른 사고가 났을 때 형평성 문제가 대두된다는 지적도 있었으나, 직원들에게도 설명하고 이번만은 그렇게 하기로 했다. 이런 작은 일이 때로는 사무소 전체 분위기를 망칠 수 있는 것이다.(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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