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소풍

 

 

5월 첫 주말, 친구들과 1박2일 소백산 산행에 나섰다.

오랜만의 국내 원족 산행이었다.

 

발단은 이랬다.

올 들어 산악대장을 맡은 박진호가 5월 첫주 연후 동안 27회 산행 계획이 없어

지리산 산행을 제안하였고, 

갑자기 소백산 능선이 보고파 졌던 내가 소백산으로 수정 제안해,

5월 초 황금연휴엔 소백산으로 가고, 5월 세째 주말엔 지리산으로 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처음에는 반응이 미지근했는데 막판에 참가자가 몰려 10명이나 됏다.

 

코스는 의논에 의논을 거듭한 결과 어의곡 계곡으로 올라 을전으로 내려 오는 1코스(16.0㎞)와

천동계곡으로 내려오는 2코스 (11.2㎞)로 잡았다.

허리가 아픈 사람, 무릅이 아픈 사람, 산행이 아직 초보인 사람,

소백산 능선을 제대로 느끼고 싶은 사람,

모두를 배려하여 좀 어려운 코스와 좀 쉬운 코스로 나눴다.

 

 

이번 소백산 소풍에 참여한 친구들.

사진 촬영을 전담한 송규현 회장, 28회 후배 정재근 사장, 선두를 맡은 김순종, 언제나 후미 김종탁,

박진호가 데려온 KBS PD 출신 허성용,

산악회 변화의 주역 박진호 산악대장, 오사카 여행을 마치고 막 귀국한 화백당 원로 오하석,  

요즘 부쩍 산행의 즐거움에 빠진 최평철

그리고 산행 기획보조 윤한철, 청조포럼 간사 중책을 맡고있은 전규환 총 10명

 

 

5.1일 토요일, 오후 4시 40분 청량리 집합.

그런데 가는 도중 카톡방에 하석이로 부터 지하철 2호선 추돌 사고 발생했다는 긴급 메세지.

다행이 하석이를 제외하고는 추돌 사고와는 무관, 하석이도 전철을 바꿔 타고 무사이 도착.

청량리 역 오후 5시 10분 출발, 오후 7시 단양역 도착  

 

 

 

 

 

택시 기사로 부터 소개 받은 단양 명물, 뽕잎 정식 음식점에서 기분 좋은 전야제.

평철이가 가져온 1ℓ 양주 한 병을 다 마시고,

맥주도 마시고, 소주도 마시고, 소맥도 마시고, 막걸리도 마시고,,,,

 

   

 

우리의 숙소 한옥 전통체험관.

지난날 회사 동료에게서 소개 받고 예약 한 집.

그런데 식사는 제공하지 않는다고 했다. 대신 취사도구는 완비 돼 있다고 했다. 당황스러웠다.

숙소를 바꿀까도 했는데, 그건 소개해준 옛 동료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돼 강행하기로 했다.

 

정말, 오랜만에 대학생 시절로 돌아가 MT한다는 기분을 다시 느껴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

집 한채를 통째로 빌렸다. 방4개, 거실, 부엌, 대형 냉장고 그리고 취사도구 등등...

하석이와 순종이는 제일 좋은 황토방에서 문 잠그고 둘이서만 일찍 잤다.

 

 

40인분을 할 수 있는 대형 밥통.

어제 저녁 단양시내에서 전야제를 하고 다시, 숙소로 와 자정이 넘게 까지 뒷풀이에 뽕짝 노래 자랑까지 했는데

아침 6시에 눈이 떠졌다.

아침과 점심 밥으로 20인 분(쌀2㎏), 김치 된장라면국, 후배 정사장 부인의 정성이 담긴 깻잎과 멸치볶음 등등.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점심으로 주먹김밥 1인당 2개 총20개를 싸고, 주인 냉장고에 있는 옥수수 10개 삶았다.

 

 

 

드디어 산행 시작. 숙소에서 등산로 입구 까지 2.5㎞, 약 1시간 걸었다.

숙소 주인에게 듣기론 10분이면 된다고 했는데,,,

그래도 다들 불평없다.

 

밭길을 걷고, 인적 없는 신작로를 걷고, 하늘은 푸르고, 공기는 더없이 맑고, 산은 연초록으로 물들고,,,,,,

상쾌한 아침, 기분 좋은 산행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난 오늘 고생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어제 술을 과하게 마셨고, 새로 산 등산화가 발에 맞지 않았다.  

 

 

 

 

드디어 소백산 비로봉이 보이는 능선에 들어섰다. 나무는 없고, 풀밭이다. 바람이 엄청 쎄다.

바람이 쎄 나무가 못 자라는 것인지, 나무가 없어 바람이 쎈 것인지?

피곤이 역력.......

 

 

바람을 피해 바위 뒤에 옹기종기, 기온도 급 하강, 춥다.

 

 

 

 

드디어 비로봉 정상에 오른 1팀과 2팀 인증 샷.

 

 

 

 

능선 탐방 1팀, 국망봉에서

 

 

 

 

그냥 하산 2팀, 아.... 힘든다.

 

 

 

산악인 허영호 기념비 앞에서

 

 

 

 

1, 2팀 4시경 무사히 하산 완료. 콜 택시를 타고 대명콘도로 집합, 목욕하고

단양에서 유명한 마늘떡갈비집에서 뒷풀이하고 9시7분기차로 귀경하였다.

등산보다 술이 좋은 2팀은 열차안 식당칸에서 맥주파티를 했다.

 

 

PS : 사진을 담당한 송규현 회장 덕분에 산행기를 알차게 구밀 수 있었음.

       그런데 송회장 사진은 몇장안돼 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