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언컨데 뷰(VIEW)는 형제봉이 최고다!」
섬진강 외둔에서 시작하는 형제봉은 결코 쉬운 산은 아니다.
때론 급하고, 때론 완만한 오르막이 정상까지 계속 이어진다.
보통 정상까지 3시간 정도 걸리니까, 중산리에서 지리산 천왕봉 오르기만 하다.
하지만, 2,30분 정도 오르면 도착할 수 있는 고소성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환상적이다.
섬진강이 하동땅과 광양땅을 가로 질러 유유히 흐르고 있고,
강변에는 바다 해수욕장 보다 더 넓은 모래밭이 펼쳐저 있다.
평사리 들은 넓다.
악양면 전체가 이 골짜기 안에 들어서 있다.
흉년이 들어도 악양골짜기에 들어온 거지는 겨울 3달 동안 굶어 죽지 않는다는 옛말도 있다.
평사리들은 삼면은 1000미터가 넘는 산으로 둘려쌓여 있고, 앞쪽은 섬진강으로 막혀 있다.
이런 천혜의 조건으로 오래 전부터 부락이 형성돼 왔고, 이곳 사람들의 자부심 또한 대단하다.
악양, 동정호, 한산사 등등 중국 이름을 모방한 것이 씁쓸하긴 하지만....
5월 하순 평사리 들. 누렇게 익어가고 있는 보리밭, 모내기 준비중인 무논..
다른 지역과 산과 강으로 차단되어 있는 악양은 무농약 자연농법을 하기에 최적지다.
악양 대봉감은 전국 최고로 처준다.
최 참판댁, 정확히 SBS 드라마 "토지" 덕분에 악양이 유명세를 탔다.
하동군에서 소설속 가공인물인 최참판 댁 세트장을 조성해 주었고,
결과적으로 대단히 성공하였다.
바위절벽 신선대너머 마지막 봉오리가 형제1봉이고, 그 너머에 형제2봉이 있다.
생각보다 등산객이 많았다.
대전에서도 오고, 경북에서도 오고, 전남에서도 오고.....
대전통영고속도로, 순천완주고속도로가 개통되어 접근성이 좋아진 것도 이유중 하나일 듯.
형제봉은 지리산 줄기다.
저 멀리 어렴풋한 봉오리가 청학동 삼신봉 같기도 하고,
등산로를 따라 쭉 가면 세석산장으로 연결 된다.
패러글라딩, 활공장에서 임도를 따라 약 2.5 km를 가서 지리산 둘레길 15(원부춘-가탄)와 만났다.
형제봉 등산 왔다 둘레길로 내려 오는 등산객은 거의 없다.
우린 어짜피 화개로 다시 돌아가야 하기에 이 코스를 억지로 잡았다.
그런데 좀 더 힘 들었다.
이 길은 화개골에서 악양골로 넘던 옛길 같았다.
쌍계사 스님이 악양으로 시주하려 넘고,
화개처녀가 가마타고 울면서 넘었을 것이다.
둘레길 중간쯤에 있는 카페 "하늘호수"
하늘아래 산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산으로 둘려쌓인 푸른 하늘이 마치 호수같다.
카페 주인 마담.
옅은 미소가 너무 좋다.
밭에서 바로 찻잎을 따고, 밀가루를 반죽해 내 놓는 부침개.
처음먹어보는 찻잎부침개인데도 입에 맞았다.
배가 고팠기 때문만은 아닐 터, 잊었던 어릴 적 그 맛은 아닐까?
하얀 찔레꽃이 피고, 벚찌가 달리고, 매실이 익어가고...........
화개는 역시 녹차의 고장.
산비탈 바위틈새에서 키우고 있는 자연녹차,
가지런히 이랑을 만들어 가꾸고 있는 녹차 밭.
그런데 요즘 커피에 밀려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단다.
화개는 화개동천을 따라 부락이 형성 돼 있다.
최치원 선생이 이 화개동천에서 귀를 씻고 신선이 됐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그런 연유로 화개 사람들은 화개가 바로 청학동이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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