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지중해 연안에 있는 고대도시 에페소스로 간다.
파묵칼레에서 서남쪽으로 산맥을 넘어 버스로 약 3시간 걸린다.
건조하고 황량한 풍경은 사라졌다.
산을 넘고 골짜기를 지나고 푸른 들판과 산이 눈에 들어왔다.
기온도 올라 초겨울 옷차림에서 가벼운 초여름 옷차림으로 바뀌었다.
평지 들에는 석류나무와 무화과 밭.
경사도가 낮은 산은 온통 올리브나무.
오랜 나이가 느껴지는 뒤틀린 올리브 나무둥치. 모유 다음 최고의 음식, 올리브유.
가이드는 매일 아침 호텔 조식때 올리브 열매는 반드시 먹어라고 했다.
쉬린제 마을에 있는 음식점. 양갈비 케밥에 와인.
이곳은 와인으로 유명한 마을이며, 양갈비는 맛있었다.
그리스 주민이 살았던 쉬린제 마을.
터키 공화국 설립 후 그리스인들은 떠나고 터키인들이 정착했다.
그리스 예쁜 전통가옥이 잘 남아 있으며, 와인으로 유명하다.
드디어 아시아대륙 터키의 마지막 여행지, 에페소스에 도착했다.
'시간이 그대로 잠들어 있는 고대도시-에페소스'
기독교인들에게는 사도 바울이 옥중에서 신약성경 '에베소서'를 쓴 곳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에페소스에는 많은 로마 유적이 남아 있어 '로마보다 더 로마다운 도시'라는 일컬려지고 있다.
2세기경 히드리아누스 황제에게 바친 신전.
정면 아치위에서 행운의 여신 니케가, 안쪽 아치에는 악귀를 쫒아 준다는 양팔을 벌린 메두사가 조각되어 있다.
바실리카 거리.
아르테미스 축제 때는 신상이 행차하는 신성한 길이었으며, 귀족들만 다닐 수 있었다고 한다.
에페소스의 명동길, 쿠르테스 거리.
명품 가계, 공중 화장실, 목욕탕 그리고 술과 성을 파는 요정도 있었다.
헤라클레스 문. 사람만 다닐 수 있도록 좁게 만들었다.
수레바퀴 소음과 도심지 혼잡을 막기 위해 통제하였음
높은 신전의 기둥을 어떻게 이었을까?
대리석 마디기둥에 홈을 파고 그 속에 끓는 청동 주물을 부어 고정시켰다고 한다.
팔자 좋은 네로 고양이. 터키 명승지에 가면 주인 없는 개, 고양이를 많이 볼 수 있다.
유기견과 고양이를 돌보는 공무원까지 있다고 한다.
흑사병 공포를 겪은 유럽인들은 쥐를 잡아먹는 고양이에게 관대하다고 한다.
목욕탕과 공중 화장실.
로마 귀족들에겐 목욕과 항연은 일상, 하루에도 몇 차례나 먹고 마시고 목욕을 했다고 한다.
로마 귀족들의 필수품중 하나는 거위털 붓, 먹은 것을 토하는데 사용됐다.
풍요의 여신과 승리의 여신
켈수스 도서관. 로마시대 최고 걸작 건축물.
약 12,000권의 장서를 보유했던 지중해 연안의 가장 큰 도서관 중 하나.
정면 네명의 여인 석상은 지혜, 덕성, 지능, 지식을 상징
켈수스 도서관 맞은편 삼거리 요지에는 요정이 있었고, 지하로 연결하는 통로까지 있었다고한다.
공부하다 싫증나면 요정으로,,,,
보행자 도로에 있는 요정 광고석. 그 내용은,
'앞으로 가면 사랑을 살 수 있는 고급 요정이 있음. 단, 발이 모형보다 큰 사람만 들어 올 수 있고(19금),
어음도 받음'
상업 아고라, 즉 시장터
실크로드, 지중해를 건너 온 각종 상품들이 판매 되었다고 함. 특히 많이 거래 됐던 상품은 노예.
로마 집정관 안토니우스는 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와 결혼 후 수시로 이곳을 들려 싹쓸이 쇼핑을 했다고 한다.
소나무가 멋있다. 우리나라 소나무와는 달리 풍성한 느낌을 준다.
시저의 소나무라 불리는데, 로마 군인들이 쉴 수 있도록 길옆에 심도록 했다고 한다.
소극장. 음악회나 시 낭송회가 개최되었고, 정치적 의사결정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원형 대극장. 수용인원 24,000명.
검투사와 맹수의 싸움이 벌어졌던 곳, 기독교인들과 사자와의 싸움도 시켰단다.
아르카디안 거리. 항구를 통해 들어온 각종 상품들이 약 500m 되는 이 길을 통해 들어왔다.
토사가 쌓여 항무지로 변한 옛 항구가 에페소스의 멸망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아래는 '이투스'가 새겨진 대리석. 이 길 곳곳에 깔려있다.
이 '이투스' 대리석을 피해 들어오는 기독교인을 잡아 박해했다고 한다.
에페소스는 기원전 2000년경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한 흔적이 발견되었으며,
전설적인 여전사족인 아마존 부족이 세웠다는 설이 있다.
실크로드의 종착역이며, 에게해에 연하고 있는 지리적 여건으로 지중해 연안의 가장 중요한 무역항으로 발전하였다.
그리스시대는 식민도시로서 번창하였으며,
로마시대에는 소아시아 속주의 수도로 지정되었고, 전성기에는 인구가 무려 25만명에 달했다.
한 때 지중해의 최대 항구 도시였던 에페소스는 12세기 멸망했다.
대지진으로 도시가 많이 파괴되었고, 결정적인 것은 바다에 토사가 쌓여 항구기능을 상실하였고,
강의 범람으로 습지로 변해 모기가 들끓어 말라리아가 창궐했다. 이에 따라 인구가 격감했고,
마침내 이슬람교도들인 셀죽터키의 침략으로 기독교인들은 에페소스를 버리고 타 지역으로 이주했다.
에페소스의 가장 유명한 역사적 유적은 세계 고대7대불가사의중 하나인 아르테미스여신 신전이다.
지금은 유적은 파괴되고 사라졌지만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의 4배 규모로 웅장하고 아름다웠다.
아르테미스는 24개의 유방을 가진 풍요의 여신으로 에페소스 사람들은 광적으로 숭배하였는데,
축제때는 음탕하고 수치스런 일들이 서슴치 않고 행해졌다고 한다.
이 신전의 운명은 기독교가 로마의 국교로 지정된 후 폐허의 길로 접어 들었다.
아르테미스 신전은 헐려 성 요한 성당을 짓고, 성 소피아 성당을 지을 때 건축자재로 사용됐기 때문이다.
다른 신을 숭배하지 말라는 성경의 말씀, 광적이고 음탕한 축제 풍습이 폐허의 원인이 되었을 것이다.
시간이 멈춰버린 도시, 에페소스를 떠나 항구 도시 이즈미르로 갔다.
버스 차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석양 무렵 에게해는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이즈미르는 그리스 시인 호머 출생지며, 그리스 해운왕 오나시스의 출생지이기도 하다.
에게해 연안 도시들은 그리스계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고 분위기도 터키와는 한층 다르다.
우리는 단지 하루 숙박을 위해 이즈미르로 갔다.
아쉽기는 했지만 호텔에서 소주를 나누며 에페소스 여행을 마무리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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