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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여행

초봄 욕지도와 통영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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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욕지도에 가고 싶었다.

봄 도다리 쑥국도 먹고 싶고,

따분하게 지낸 겨울을 털어내고 새롭게 봄을 맞고 싶기도 했다.

류동목, 김종탁, 김순종, 권순철, 김정오 그리고 윤한철 6명이

3월 21일 버스표만 예약하서 1박2일로 통영 욕지도로 출발했다. 

자유여행이었다.

 

 

통영 합동터미널 그리고 욕지도 들어가는 삼덕항

 

 

 

이번 여행에 참여한 멋쟁이들, 선글라스가 다 잘 어울린다.

 

그리고 표정 너무 좋다. 자유롭고, 즐겁고, 여유롭고, 익살스럽고.......

 

 

다도해,,,, 잔잔하고 깨끗하고 평화롭다.

 

욕지항,,옛날에는 해군기지가 있었고, 술집도 많았다는데,

지금은 어업 전진기지, 섬  여행코스로 유명하다.

 

파란 보리밭 봄기운이 완연하다. 동백도 요염하게 피어 있고... 

 

 

드디어 등산 시작,

간단히 멍게 미역국 점심을 하고 짐은 숙소 민박집에 풀어 놓고 가볍게 출발...

 

그런데 길을 잘 못 들어섰다. 그럴싸하게 닦아놓은 길로 들어 섰는데, 

그길은 산소 가는 길이었다.

다시 내려가기엔 너무 올라왔기에 그냥 고고...

류동목 회장 표정 압권, 지친 건지 겁 먹은 건지 ????

 

                    

 

 

드디어 능선길에 올랐다. 그리고 욕지항이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기념 사진.

 

 

천왕봉 아래에서,,,, 정상은 레이더 기지, 출입금지

 

산에는 옅은 봄기운이 감돌고, 양지 바른 곳에는 진달래.

노란 빛 나는 나무는 오리목, 잎이 아니고 꽃임.

 

 

 

작은 암자 태고암. 지붕의 선, 주황색깔이 좀 이색 스럽다.

 

약과봉을 거처 하산했다. 첫날 산행 거리는 약 5km.

 

좀 피곤은 했지만 포장마차 그냥 지나칠 수야 없지.

정말 오랜만에 보는 군소, 향이 좋고 식감이 좋은 돌멍게, 고3 보다 좋다는 홍삼...  

이 느낌, 이 맛, 이 분위기 .... 좋다. 

 

그리고 해 떨어저 숙소에 들어가 샤워하고 다시 "해녀 김금단 포차"에서

저녁 겸 2차 파티.

고등어회, 광어회, 우럭회, 도다리 세꼬시.

그런데 욕지에는 도다리쑥국이 없었다.  

 

여사장 김금단. 제주도 해녀로 욕지도에 돈 벌려 왔다가 지금 남편과 눈이 맞아 눌려 앉았단다.

그런데 남편은 사업에 실패해 1000원짜리 한장 안 만기고 다 말아 먹고 

이 포차를 시작했단다. 지금은 대단히 성공, 아침, 점심, 저녁으로 손님이 그득했다.

욕지도에는 제주도 출신 해녀들이 20명 정도 물길을 하고 있단다.

보통 해녀들은 하루에 4시간 정도 물길을 하는데,

김금단 사장은 아침 나절 2시간 정도 물길을 하고 포차를 운영한단다.

여기서 나오는 해산물은 직접 채취한 것, 고기는 모두 욕지 산이란다.   

 

기분 좋다.

민박집 방 1칸에 6명이 다 같이 잤다.

 

3월 22일. 오늘은 바쁘다.

당초계획은 6시 55분 첫차를 타고 일출봉으로 가서,

등산과 트레킹을 하고 12시 배로 통영으로 들어갈 게획이었는데,

어제 다들 분위기에 취해 술을 많이 마신 관계로 기상이 늦어져 

당초보다 늦은  8시 35분에 출발했다.

통영 들어가는 배도 12시 배가 취소되 11시배로 당겨 들어가기로 했다.    

 

어쩔 수 없다. 등산을 속보로 할 수 밖에.....

 

얼마 오지 않았는데, 지쳤냐? 표정이 영 심상찮다.

권고문 토하하고 있냐? 

하지만 여기까지가 좀힘든 코스,

그런데 다음 부터는 완만하고 경치 또한 환상이었다.  

 

 

출령다리 그리고 비렁길

 

10시 50분경 욕지항에 도착했다.

1시간 30분 정도 짧은 시간. 욕지 아름다움을 느끼기에는 좀 아쉬운 시간이었다. 

마침 항구에 들어온 배. 방문객과 차량으로 왁찌지껄....청계산보다 더 붐볐다.  

 

욕지를 떠나 통영 삼덕항에 12시쯤 도착했다.   

점심때라 혹시 도다리 쑥국을 파는데 있는가 찾아 보았지만, 충무 김밥집만 보였다.

산양읍에 가면 있을까 떠덜떠덜 걸어 갔는데 그곳에도 마땅한 음식점이 없었다.

할 수 없이 통영 시내로 가서 도다리 쑥국도 먹고 오후 일정을 짜기로 하고 일단 시내버스를 탔다.

상냥한 버스기사가 친절하게도 케이블카 타는데 가면 도다리 쑥국 파는 집이 즐비하다고 해서

또 버스를 갈아 타고 갔는데,

그곳에도 도다리 쑥국집은 없고 충무김밥집만 있었다.      

 

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에 올라 바라본 통영시 전경. 동양의 나폴리라고 하는 데,,,,

푸른 하늘과 파란 바다, 그 사이 흰색 도시...

날씨가 흐린 것이 아쉽다.

 

드디어 찾은 도다리 쑥국집, 남옥 식당. 그리고 주인 여사장 남옥여사님.

도다리쑥국은 남는게 없단다. 시에서는 가격을 통제하는데 그 가격에는 손해란다.

도다리쑥국 먹기가 힘든 이율 여기서 알게 되었다.

 

세병관, 통제영의 객사 역할을 한 건출물.

일제 시대때 통제영을 비롯한 많은 건물이 허물어 졌다.

"통영"이란 도시 명칭도 통제영에서 유래.

 "충무"라는 도시 이름이 행정구역 통합으로 사라진 것을 아쉬어 하는 사람도 많지만,

이곳 사람들은 "통영"이라는 이름을 사랑한는 것 같다.

이곳 사람들에게 "통영"은 "토영"으로 불리 운다.     

 

 

항남동 1번가. 지금은 뒷 골목이지만 유서 깊은 거리다.

 

 

일명 "행복 우체국"

유치환 시인의 "행복"이라는 시에 나오는 그 우체국.

- 사랑하는 것은 사랑 받느니보다 더 행복하나니라

 

 

김춘수 시인 동상, 버스 정류장에 걸려있는 박경리 여사 부로마이드. 

통영에는 유난히도 문화예술인이 많다.

유치환, 이영도, 윤이상, 김춘수, 박경리 ......

그 토양은 무엇일까?

여러이유가 있겠지만,

경제적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풍족한 것이 그 토양이 되었을 것이다.

통영은 통제영 관할 구역으로 다른 고을에 비해 경제적 독립성이 강했던 것 같다.

통제영은 산업을 장려하였고,

그 결과 통영자개, 통영 갓, 통영소반 등 지역 특산가공품이 발달하였고 

지방관리로 부터 수탈도 적어 부를 축적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부를 바탕으로 일찍 일제시대부터 해외유학생이 많았고, 

예술을 받아 들일 여유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요즘 통영은 외부 관광객이 많이 찾아와 지방 상권이 살아 난다고 한다.  

하지만 산업은 아직 침체기란다.

 

윗 건물은 내가 1981년 1년동안 근무했던 농협통영시지부 건물,

아래는 1986년 1년 동안 근무했던 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