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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여행

일본 돗토리 다이센 눈 산행

눈 산행을 하고 싶다.

지난 12월 덕유산 종주 눈길 산행에 이어 일본 돗토리에 있는 다이센(大山)을 가기로 했다.

높이는 1,709m로 그리 높지 않지만 후지산을 닮았고, NHK에서 일본의 명봉 3위로 선정된 아름다운 산이다.

특히 일본의 서쪽, 우리 동해와 접하고 있어 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리고

산 능선에 올라서면 북서풍 매서운 눈바람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산이다.

 

참가자는 김정오 김종탁 권순철 오하석 제해찬 윤한철 6명.

1월 21일 올 겨울 가장 강한 한파가 몰려온다는 기상예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승용차 2대에 나눠타고 동해시 여객터미널로 가서 돗토리행 DBS크루즈 선을 탔다.

 

크루즈는 13천톤급, 승선인원은 530명. 이름이 크루즈지 소위 초호화 크루즈와는 크기,

시설 면에서 비교가 안됐고 낡았다.

오후 6시에 승선하여 다음날 9시에 돗토리 사카이미나토항에 도착했다.

파도는 날씨탓으로 좀 심했고, 롤링도 생각보다 심했다.

가다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우동을 한 그릇씩 한 정오 순철 해찬이는 멀미로 고생 좀 했다.  

 

 

 

 

 

드디어 다이센 산행전, 장비를 다 갖추고 보모도 당당하게 포즈를 취하고....

그런데 눈은 쌓여 있고, 계속 내리고 있었다.  

 

본인 산행 가이드, 전문 산악인용 아이젠을 차고 우리 앞에서 러썰을 해가고 있다.

산행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앞에서 러썰을 했지만 발이 푹푹 빠졌고, 또 습기가 많은 습설이라 체력 소모가 빨랐다.

금이라도 발을 잘 못 디디면 허벅지까지도 빠졌다.    

 

 

 

 

5합목, 해발 1,200m 부근에서 발열 도시락으로 점심을 했다.

상보다 이른 지점에서 겨우 자리를 마련해 점심을 해결했다.

 

그리고 조금더 산행을 진행하다가 하산했다. 눈발을 더 세지고,

1m가 넘게 쌓인 눈길을 러썰하며 전진하는 것은 무리였다.

 

 

 

 

 

 

 

 

 

 

 

 

 

 

 

 

 

 

 

 

 

 

 

 

 

 

다이센 정상을 오르지 못했지만 눈 구경만은 실켰했다.

호텔로 돌아와 온천으로 몸을 푹 녹이고 일본술, 일본소주로 이런저런 얘기꽃을 피웠다.  

일본 국보로 지정된 마츠에성도 보고, 회전초밥집에서 배부르게 초밥도 먹고,

미즈키 시게루 만화거리도 걷다 왔다.

 

그리고 24일 일요일 오후 6시에 돌아오는 배에 탔다.

그런데 돌아오는 길이 너무도 힘들고 길었다.

파도는 3.5m, 바람은 북서풍. 우리 배는 높은 파도를 정면으로 받으면서 항해할 수 밖에 없었다.

침실 침대에 누워 있으니 마치 바이킹을 탄 듯 몸이 머리부터 몸통을 거쳐 발끝으로 요동쳤다.

처음에는 재밋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차츰 무섭기도 했고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게다가 바깥 기온은 영하 20도 아랜데, 난방마져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아 덜덜 떨면서 밤을 샐 수밖에 었었다.  

이런 상황에 시간마저 엄청 지체돼 무려 18시간이나 배를 탓다. 

가이드왈 자기가 알기로는 최장 항해시간이란다.

갈 때 15시간, 올 때 18시간 총 33시간 배를 탄 셈이다.

하기야 그당시 제주도로 놀려 갔다가 아예 교통이 단절돼 이틀이나 늦게 온 것에 비하면 감사할 일이다.  

 

이번 산행, 눈구경 실컷하고 배 멀미나게 타고, 돌아와서는 마눌님 잔소리 꽤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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