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山) / 박목월
건천은 고향역에 내리자
눈길이 산으로 먼저 간다
아버지와 아우님이 잠드는 先山
거리에는 아느 집보다 모루는 집이 더 많고
간혹 낮익은 얼굴은 너무 늙었다
우리집 감나무는 몰라 보게 컸고
친구의 손자 할아버지의 심부름을 전한다
눈에 익은것은 아버님이 계시던 방
아우님이 걸터 앉은 마루
내일은 어머니를 모시고 성묘를 가야겠다
종일 눈길이 그 쪽으로만 가는 山
누구의 얼굴 보다 친한 그 산에구름
그산을 적시는 구름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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