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차 동해안 문화유적 답사 여행
ㅇ 일자 : 2019. 9.26∼27
ㅇ 답사지 : 죽서루, 준경묘, 경포대, 천간정, 해파랑길(거진-화진포), 김일성 별장
ㅇ 참석자 : 권순철 김순종 김형세 전규환 정철진 윤한철
7차 문화답사 여행, 우여곡절 끝에 출발하였다.
그러나, 여행은 언제나 즐거운 것. 20인승 버스에 6명, 화기애애 했다.
가을 태풍이 지나간 뒤라 하늘도 맑고 깨끗, 여행하기 마침 좋은 날씨였다.
8시에 서울을 출발해, 광주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12시에 삼척 죽서루에 도착했다.
마침 문화해설사가 해설중이라 얼른 그 일행에 합류했다.
죽서루는 오십천변 절벽 석회암바위 위에 자리잡고 있다. 관동팔경중 유일하게 국가 문화재로 지정되 있으며, 관동제일루라는 편액이 걸려 있다.
고려 때 제왕운기를 지은 이승휴가 창건하였다. 이승휴는 이곳 외가에서 태어나 자랐다고 한다.
정면은 7칸이고 측면은 2칸, 2층 팔작지붕 건물이다. 1층 기둥은 17개. 홀 수인 것도 특이한데 기둥의 길이가 다 다르다.
기반인 석회암 바위의 생김새를 그대로 살려 기둥을 세웠기 때문이다.
죽서루 안에는 정철, 허목 등 명문장가와 명필들의 시와 판액이 걸려 있고, 숙종과 정조의 어제시도 걸려 있다.
이곳에 올 수 없었던 숙종은 정선, 정조는 김홍도에게 그림을 그려 올리도록 하고 그 그림을 보고 시를 지었다고 한다.
정조는 '일렁이는 바다에는 갈매기 나네/ 죽서의 태수는 뉘련가/배 위에 가득찬 여인들과 밤새워 노니네'
하고 부려워 했다. 그림을 보고 죽서루가 바닷가에 있는 것으로 착각한 것 같다.
이번 답사 여행에서 뺄 수 없는 곳이 준경묘다.
태조 이성계의 5대조부 산소로 풍수적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주변에 있는 소나무를 보고 싶어서 였다.
준경묘는 입구에서 800m 가파른 시멘트 포장도로를 올라가고,
거기서 깊고 좁은 계곡 옆 완만한 비포장도로 1000m를 올라가면 쭉쭉 뻗은 금강송 소나무 숲 속에 준경묘가 나타난다.
전주에서 야밤 도주해온 이성계의 4대조 목조는 어버지 묏자리를 찾던 중,
어떤 노인으로 부터 5대손에 가서 왕세자가 나온다는 명당터를 점지 받고, 뫼를 썼다고 한다.
이성계가 조선 왕조를 세운 후, 역대 왕들이 묘를 찾았으나 찾지 못했고 고종 때 이곳에 준경이라는 묘호를 내렸다고 한다.
이곳 소나무는 잘 보존되어 있다. 우리나라 최고의 소나무 숲이라 해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흔히 금강송, 황장목이라 일켰는 소나무다. 곧게 뻣었고, 심재가 잘 발달돼 목재로서 최상의 재질을 지니고 있다.
수년 전 불에 탄 숭례문을 복원 할 때 이곳의 소나무가 재목으로 쓰였다. 그 때 '어명을 받은 소나무' 그루터기가 남아 있다.
또 충북 보은의 '정2품 소나무' 부인송이 이곳에 있다. 미인송이라 불리는 이 소나무는 쭉쭉 뻗었고, 나무 껍질도 붉고 아름답다.
많은 소나무가 복원공사 재목으로 짤려 나갔지만, 이 나무는 잘 생겨서 화를 면하고 오히러 보호 받고 있다.
曲側全도 아니고 美人薄命도 아니다.
산림청에서 우리나라 소나무 혈통 보존을 위해 찾은 가장 우수한 소나무가 이 소나무다.
오늘의 마지막 일정,경포대.
'하늘에 달이 뜨고, 바다와 호수에 달이 비치고, 술잔에 잠겼다'는 옛 선인들의 풍류를 감동 체험하고
낙산 해변 횟집에서 여독을 술로 날리고 숙소로 돌아 왔다.
그리고 당구, 스크린 골프, 노래방에서 남은 진을 뺐다.
아침에 눈을 뜨니 설악산 대청봉 능선이 정면으로 보이고, 울산바위의 빼어난 풍광이 한 눈에 잡혔다.
아침에 온천을 하고 좀 느지막하게 8시 30분에 숙소를 나서, 섭국마을에서 섭죽으로 해장겸 아침을 해결하고
청간정으로 갔다.
망망 대해 동해가 막힘없이 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자리 잡은 정자다.
하지만 해안가 철조망이 풍광을 어지럽게 하고 있었다.
이번 답사 여행의 마지막 코스, 화진포가는 버스 안에서 답사계획을 바꿨다.
당초에는 화진포 해수욕장 그리고 화진포 호수를 산책할 요량이었는데,
거진항구에서 해파랑길을 걸어 화진포까지 가는 것으로 변경했다.
7년전 걸었던 해파랑길 좋았던 추억을 다시 경험하고 싶었다.
거진항구를 지나니 새롭게 수산물 시장이 생겼고,
반갑게도 최불암 배우가 '한국인의 밥상' 촬영을 하고 있었다.
'고성 명태는 행운이다' 벽화 슬로건, 빛이 바랬다.
명태 잡이로 번창했던 거진항이 다시 활기를 찾았으면 한다.
속초에서 통일전망대 까지 해파랑길중에서 이곳만이 산길이고, 쭉 소나무 길이다.
야트막한 높은 언덕 같은 산길이 바다와 계속 동행한다.
드디어 화진포 해수욕장과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응봉.
그리고 625 이전 김일성이 별장으로 사용했던 화진포의 성.
답사여행을 마친 친구들의 표정이 밝고 즐거워 보인다.
화진포에서 유명한 박포수 막국수집에서 늦은 점심을 했다.
이 집 돼지 수육, 적당하게 삐져 썰인 돼지 모타리가 정말 맛났다.
그리고 소맥으로 자축하며 여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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