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하 야경에 반하다
인천공항을 오후 2시 출발하여 11시간 30분을 날아 프라하에 도착했다. 한국은 한참 꿈나라에 가있을 새벽 2시가 넘었는데, 프라하는 오후 7시였다.
우선 호텔로 이동하여 짐을 풀고 구시가지, 화약탑을 지나 한국식당으로 갔다.
저녁 8시가 넘어, 한국은 어둠이 이미 깔렸을 시간인데도 날은 밝았다. 프라하는 서울 보다 위쪽인 북위 50도에 위치하고 있다.
구시가지 광장은 프라하의 무역과 상업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곳이다.
광장 중앙에는 얀 후스 동상이 서 있고, 주변으로는 틴교회, 킨스키 궁전, 구시청사 등 각종 건축 양식의 건물이 잘 보존 돼 있었다.
얀 후스는 루터보다 100년 앞서 종교개혁을 외친 사람으로 교회지도자들의 부패를 비판하다가 교황청으로부터 파문당하고 화형에 처해졌다.
프라하는 캐톨릭과 프로테스탄트간의 30년 종교전쟁이 시작된 곳이다. 그런데 합스부르크 왕가는 캐톨릭측에 섰고, 전쟁 초기 2년 만에 캐톨릭측의 승리로 끝났다.
당시 프로테스탄트 측에 선 개혁성향의 27명의 체코 영주가 전쟁 패배후 구시가지 광장에서 처형되었다.
27개의 십자가가 그 역사적 사건을 전하고 있었다.
프라하의 명물, 천문시계. 매시 정각에 12사도가 인사를 한다는데, 그 날은 고장이 났다. 또 한시간을 기다릴 수 없어 까렐교로 이동했다.
프라하 최고의 명물, 프라하성 야경.
세계 각국에서 모인 관광객들이 이를 보기 위해 카렐교 옆, 카렐 다리 위 그리고 노천 카페에 장사잔을 치고 있었다.
다음날, 프라하의 아침 거리. 조용해 보이지만, 밤새 술을 마신 젊은 남녀들이 안고 키스 하는 장면, 술 취해 비틀거리는 장면,
맥도널드 스낵바에서 아침 허기를 채우는 모습이 심심찮게 목격되었다.
프라하는 여타 유럽 도시와는 달리 밤새 영업하는 디스코텍들이 있었다.
다음날 일찍 본격적인 프라하 관광에 나섰다. 프라하는 9세기말부터 1000년 이상 중세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14세기 카렐4세가 집권하면서 프라하의 황금시대를 열었다. 그후 합스부르크 왕가의 지배를 받았고,
나치의 통치하에 있었으며 제2차세게대전후에 구소련의 지배를 받았다.
우리만큼이나 역사적 굴곡이 많았던 체코의 수도로 인구는 약200만명이다. 도시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다.
프라하성 정문은 수리중이라 후문으로 입장하였다. 프라하성은 체코를 국가적 상징이자 현존하는 중세의 성중 가장 큰 규모의 중세 성이다.
현재 대통령 관저 쓰이고 있다. 대통령문장기가 펄럭이고 있었다.
마치 불에 그을린 듯 온통 검은색의 성비투스성당이 인상적이었다.
처음에는 하얀색이었으나, 사암으로 지어 세월이 흐르면서 검게변하면서 단단해졌다고 한다.
내부의 스테인드 글라스가 유명하다.
비투스성당안에는 왕비가 불륜사실을 고해성사한 내용을 말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혀가 뽑히고 강물에 던저져 죽임을 당한
이안 네포무츠키 신부의 성상과 유해가 보관돼 있었다.
프라하성에서 바라본 프라하 도시 전경. 붉은 색 지붕이 인상저기었다.
프랑스 세계만물 박람회에서 파리 에펠탑을 보고 이를 5분의 1로 모방한 탑.
체코사람들은 철을 다루는데는 자기들이 최고라는 자부심을 갖었었는데, 파리 에펠탑을 보고 축격을 받아 만들었다고 한다.
프라하성으로 가는길이 삼성로다. 가로등에 붙여 있는 파란색 깃발이 삼성광고 깃발이다. 세계속의 삼성, 대단하다.
황금소로. 그 옛날 연금술사들이 살았던 곳이란다. 지금은 기념품을 팔고 있는데,
No22 집에 독일의 소설가 카프카가 한 때 머물면서 장편소설 城을 썼다고 한다.
신시가지에 있는 바츨라프 광장. 한국의 명동과 비슷한 곳이다.
이 광장은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말 시장으로 이용되었던 곳으로서 체코 역사의 전환기에는 반드시 등장하는 장소였다.
체코슬로바키아 공화국 선포, 사회주의 공화국 선언,
1968년에는 두브체크로 대표되는 개혁공산주의자들이 시도한 '프라하의 봄'이 소련군 탱크부대의 침공으로 많은 체코국민들이 생명을 바친 곳으로도 유명하다.
보헤미아의 전설적인 왕인 바츨레프 기마상이 광장 중앙에 위치해 있으며, 국립박물관은 자연사박물관으로 유명하다.
바츠라프 동상 앞에는 '프라하의 봄'을 탄압하던 소련군에 저항하여 분신자살한 2명의 대학생 기념비가 있다.
프라하의 주요 고통 수단인 트램. 이곳에도 삼성 광고가 눈에 띈다. 그리고 점심장소인 '네보쥐젝(천상의 집)'으로 올라가는 푸니쿨라.
프라하 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좋은 곳에서 마시는 맥주 한 잔.
체코 맥주는 독일에서도 인정해 준다고 한다.
버드와이저도 원래 체코가 원산지인데 독일에서 먼저 상표 등록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체코는 버드와이저란 상표를 쓰지못하고 대신 '버드와이즈 부드바' 즉 원조 버드와이즈라는 상표를 쓴다.
천상의 집에서 마신 맥주는 '필스너 우르겔'. 쓴 맛이 강했지만 시원하고 깔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