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최강 농협 은행을 만들자
나 개인, 아니 인류가 이렇게 무력할 수 있을까?
최근 절실히 느끼고 있다.
일본은 지진에 이은 쓰나미로 해안가 마을은 폐허로 변했고 안전하다던 원전마저 파괴되어 그야말로 공포의 열도로 변해 버렸다. 미국은 어떤가? 상상할 수 없는 토네이도로 300여명이 목숨을 잃었고, 평화롭던 도시는 쑥대밭이 되어 버렸다.
이것들은 자연 생태계가 인간에게 준 재해였다면, 지난 4월12일 발생한 전산사태는 인간이 만든 또 다른 상태환경이 준 재해였다고 생각한다. 물론 준비하면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겠지만 과연 완벽한 예방이 가능할까? 인간이 자연의 힘을 이길 수 없을 것이며, 첨단 과학의 발전은 인간의 편리함과 행복만을 보장해주지는 않을 것이다. 자연이 그러하듯이 과학문명도 인간이 통제할 수 있는 길을 벗어나기 시작한 것은 아닐까?
애플과 구글이 개인 위치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하고 있다는 뉴스도 충격적이다. 아마 시간이 지나면 개인의 정보를 수집 보관하는 애플이나 구글이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그때가 되면, 아침에 일어나면 애플이나 구글에서 이런 메시지를 받게 될 것이다. “아침은 무엇을 먹고 어떤 색 옷을 입으며 몇 시에 누구를 만나 어떤 말을 하라”
편리함은 극에 달하겠지만 만약 아주 사소한 장애라도 일어나 그런 메시지를 받지 못한다면 나의 하루는 엉망진창이 되고 말 것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4월 12일 이후 나의 일과도 나의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었다. 오로지 장애 복구만을 기다리는 식물인간이 된 것 같았다.
자연의 극복뿐만 아니라 이젠 과학문명의 극복도 인간의 주요한 과제가 되었다. 이젠 인간을 위한 과학문명은 반드시 인류 공동의 합목적적 방향으로 발전하지 않는다. 이번 사태의 원인이 북한이라는 언론 보도가 있지 않은가? 자연재해도 무섭지만 인간이 만드는 재해에서 더 소름돋는 공포감이 느껴지곤 한다.
그럼에도 인간은 이런 모든 것을 극복하고 거인이 될 수 있을까?
“인간의 키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그 높이에서 바라보는 세계의 지평선은 더욱 넓게 열려 간다” 일찍이 러시아의 과학 소설가 미하일 일린은 “인간의 역사”에서 인간은 역경을 딛고 발전의 수례바퀴를 굴려갈 것으로 봤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것 중 하나는 실패에서 교훈을 얻는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인간의 역사가 긍정적으로 발전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것이다.
이번 사태로 농협은 많이 망가졌다. 특히 젊은 세대의 신뢰를 엄청나게 잃었다.
그런데 이번 일을 반면교사로 삼으면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것이다.
그 길은 IT최강 농협 은행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11.5.2>
'변방통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변방통신14호)일상의 즐거움 (0) | 2013.08.21 |
---|---|
(변방통신13호)나를 만든 팔 할은 무엇일까 (0) | 2013.08.21 |
(변방통신11호)초봄 남도여행, 월출산 (0) | 2013.08.21 |
(변방통신10호) One hour standing party (0) | 2013.08.21 |
(변방통신9) 거룩한 분노 (0) | 2013.08.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