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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콩나물과 콩나무

콩나물과 콩나무   

 

광우야 잘있나.

아빠는 혼자서 빨래하고, 청소하고, 아침 준비하는 매일 매일이 번거롭기는 하다만은 그런대로 열심히 생활하고 있다.

이 곳에 내려 오기 전에는 사업을 어떻게 추진하고 직원들을 어떻게 관리할까 걱정이 많이 되었었는데, 생각보다는 순조롭게 되고 있다.

엄마 얘기로는 너도 알아서 너 할 일을 잘 한다고 하니, 곁에 없지만 기쁘고 마음 놓인다. 요즘 읽은 책에서 좋은 글을 읽었는데,

"콩 나물통에서 자란 콩은 콩나물이 되고, 밭에서 자란 콩은 콩나무가 된단다."

콩나물은 전혀 자생력이 없고, 무엇보다도 생명의 본질인 종족 본전 능력이 없으며, 단지 식탁의 나물로 밖에 쓰임새가 없다.

이에 비해 콩나무는 다시 몇십배, 몇백배의 콩을 생산하여 종족을 보존할 뿐더러 훨씬 많은 용도의 쓰임새를 갖게 된다.

사람도 마찬가지 아니겠나.

부모나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하는 사람은 콩나물과 같이 다양한 생각과 행동을 못하고 시키는 범위내에서만 살아갈 것으로 본다.

하지만 세상은 단순하지 않다는 것은 너도 잘 알 줄 안다. 결국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자생력이 없으면 이 다양한 세상을 올바르게 살아갈 수 없을 것이다.

물론 너에게 지금 이것 저것 생각할 겨를이 없을 줄 안다 만은, 너 스스로 너가 할 일을 착실히 한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열심히 노력해라. 엄마, 아빠는 너가 희망하는 대학에 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

내가 너 곁에 없더라도 항상 너를 염려하고 있다.

한편으로 아빠가 떨어져 있는 것이 오히려 광우가 콩나물이 아닌 콩나무가 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아빠도 열심히 할께. 윤광우 파이팅.(2001.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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