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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의 아침

회원조합 노조 결성과 군지부 앞 시위

회원조합 노조 결성과 군지부 앞 시위

 

금년 129일 군지부장으로 부임해 보니 아직 4개조합 선거가 남아 있었다. 다른 지역은 거의  끝났는데, 유독 하동은 많이 남아 지역본부에서도 걱정이 많았다. 실제로 선거 후 집단 민원, 고발 사건도 발생하여 감독기관과 수사기관의 조사도 진행되었다만, 다행히 별 탈 없이 마무리돼 가고 있다. 선거결과 10개 조합중 7개 조합은 전임조합장이 낙선하였는데,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한 달동안 지부장이 없어서 그런 결과가 나온 것 아니냐는 불평도 있다.      

 

선거에 정신이 없는 동안 직원들은 노조 결성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었다. 지난해 12, 3개 조합에서 노조를 결성했고, 이들 조합이 중심이 돼 전농노 하동지부까지 결성했다. 그리고 1월부터 2월 초까지 전 조합이 노조를 결성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 전농노에서 노조 전문가를 파견하여 노조 결성을 지도하였다. 조합에서는 노조 결성을 알고 있었으나,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서인지 별다른 대응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회와 이취임식이 끝난 후 조합장들은 노조의 심각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전농 출신이며 경남낙협 노조의 폐해를 잘 아는 옥종농협 조합장은 직원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한 결과 직원 스스로 노조 설립을 포기하였으며, 이에 자극 받아 인근 북천 농협도 포기했다. 그후 노조활동이 가장 왕성한 조합중 하나였던 화개농협도 노조 분회장이 노조원들로 부터 탈퇴서를 직접 받아 전농노에서 탈퇴하였다.

 

이들 조합에서 노조를 탈퇴한데는 조합장이 마음을 열어놓고 직원들과 대화를 한 것이 주효했다고 본다. 이런 사태가 벌어지자 타 조합 노조는 타격을 입게 되었고, 노조는 자기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더욱 강경한 방법을 선택하게 되었다.

 

이들은 옥종 농협의 쌀과 퇴비, 화개 농협 작설차 불매 운동을 전개하였고, 마침 문제가 된 신경분리 문제와 BC카드 문제를 부각시켜 농민 조합원들에 대한 편지와 전단 배부, 군지부 앞 시위까지 하게 되었다.         급기야 전농노에서는 518일과 612차례 군지부 앞에서 중앙회 규탄 집회를 하였다. 첫번째는 300여명이 참여하였는데 경남 관내 타 조합 직원도 참여하였고, 두번째는 하동관내 조합 직원 70여명이 참여 하였다. 비록 평화적인 집회였지만 중앙본부 집회보다 1주일 앞서 하동에서는 집회가 있었고, 이보다 앞서 BC카드와 신용사업 문제를 내용으로 하는 게시물을 조합 입구에 게시하였고, 전단을 만들어 배포하였으며, 농민 조합원에게는 편지로 우송하였다

알만한 사람들은 중앙회가 그럴 리가 있겠는가 하고 반신반의하였으나, 중앙회가 그래서는 안되지 하는 반응을 보인 사람도 적잖았다. 또 전단을 노동조합이 아니라 지역조합에서 보낸 것으로 오해한 사람들도 더러 있었다.

 

그런데 이런 내용이 전농노 홈페이지를 통해 전국으로 확산되고, 특히 이곳 하동은 노조 설립의 전략으로 이용하고 있음에도 그에 대한 공식적인 정보를 입수할 수 없었다는 것이 조합장들의 가장 큰 불만 중 하나였다. 본부 관련 부서에 수소문하여 문건을 입수하여 자료를 전달하고 교육을 하였으나 이미 시기를 놓친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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