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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탐방

아름답다! 매물도, 장사도

지난주 토요일, 3월 25일 사량도  후배집에 갔다가 1박하고 지리산과 칠현봉을 등산하고

27일 통영으로 나왔다.

이왕 통영에 온 김에 한려수도 아름다운 섬 봄 순례를 친구들과 하기로 했다.

강계희 부부, 김진홍, 권순철, 유상섭, 오하석 그리고 사량도에 동행했던 직장 동료 이신형과 나 8명.

서울에서 내려온 친구들은 여객터미널 앞 서호시장에 있는 분소식당에서 도다리쑥국을 먹고 있었다.


여행일정은 매물도 당금항에 내려 섬 일주 트래킹을 하고 대항에서 1박하고 다음날 소매물도 구경을 하고, 

거제 저구로 가서 망산과 노자산을 등산하고 장사도 구경을하고 귀경하는 것으로 짰다.  









한산도 앞 바다를 지나고, 바다로 나가 남쪽에서 보는 통영 미륵산은 시내에서 보는 모습과 달랐다. 여인의 가슴같다는 느낌을 주었다.

통영에 많은 예술가들이 나오는 데는 미륵산이 주는 이런 여성적 풍수가 한 몫 한 것은 아닐까?

바다 배위에서 보는 비진도 해수욕장은 멋있다. 마치 백사장이 바다위에 떠 있는 것 같다.   



먼 바다로 나오니 파도가 거칠어 졌고, 1시간30분 걸려 매물도 당금항에 도착했다.

월요일 평일이라, 섬 방문객은 우리들 뿐이었다.
















매물도의 일몰과 일출





매물도에 오면 민박집을 골라 선택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평일에는 민박 손님이 거의 없어 통영으로 나가거나, 다른 생업을 하기 위해 문을 닫는 집이 많았다.

이집저집 다니다 민박집을 구했다. 그것도 주인은 없고, 이웃에 사는 친척이 대신 받아줬다.

섬이나 오지 여행을 할 때는 미리 숙소 예약을 해야 겠다. 자칫 운 나쁘면 낭패를 당할 수 도 있겠다.

 






매물도 자연산 미역, 볼락 새끼들

이곳은 파도가 심해 양식은 할 수 없단다.

 


대항에서 9시 10분 거제 저구에서 오는 첫 배를 타고 소매물도로 건너갔다.

매물도 배편은 통영과 거제 저구 두 곳에서 출발한다. 그런데 통영 배편은 매물도까지만 운행하고 거제저구 배편만 소메물도까지 간다.

매물도, 소매물도, 장사도는 행정구역은 통영에 속하지만 거리상으로는 거제에서 훨씬 가깝다.

통영에서 매물도까지 소요시간은 1시간 30분이나 걸리지만, 거제 저구에서 매물도까지는 40분정도 걸린다. 

우리는 통영에서 배로 들어 왔다가, 거제 저구에서 출발하는 배를 타고 소매물도로 들어 갔다가, 소매물도에서 거제 저구로 나갔다.


소매물도에 가면 등대섬을 봐야 한다.

그런데 등대섬은 바닷길이 열려야 갈 수 있다.

우리가 간 날은 12시 넘어서 바닷길이 열렸다.     

  



옛날 소매물도 분교가 있던 곳.

















오후 3시가 좀 지나 거제도 저구로 나왔다.

당초 계획은 망산이나 노자산을 등산할 계획이었는데, 친구들 표정이 영 내키지 않는 모습이었다.

많이 걸은 것은 아닌데, 어제 오늘 이틀을 오랜만에 걷다 보니 좀 지친 모양이다.

등산은 포기하고 해안길을 따라 걷기로 했다.


명사해수욕장을 지나고, 1시간 쯤 걷다보니 장사도 유람선 선착장이 있는 대포항에 도착했다.

아직 해는 많이 남아 더 걸을 수도 있었지만, 어짜피 장사도로 가기위해서는 다시 이곳으로 와야 하기에 트래킹을 종료하기로 했다.


민박집을 구하고, 저녁 먹을 때까지 각자 자유시간을 가졌다.

낚시를 좋아하는 진홍이는 낚시대를 대여해 방파제로 나갔고, 일부는 동네 구경을 나갔다.


저녁은 횟집으로 잡았다.

횟집 여사장이 추천하는 대로 주문했다. 대도리(?) 한마리, 참돔 한마리.

대도리(?)는 초봄에만 나오는 귀한 고기라면서 적극 추천했다. 회값만 17만원. 

깍지도 않고 주문했더니 다들 내가 너무 순하단다. 내가 생각해도 흥정에는 너무 서툰 것 같다.

그런데 회맛은 최고였다. 쫄깃맛 식감 그리고 적당한 단맛.

회에 대해 나름대로 일가견이 있는 부산 사내들 모두가 감탄했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니 궂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장사도 가는 첫배는 비도 오고, 손님도 몇 사람 안돼 운행이 취소되고 11시 30분에 배가 있다고 했다.

어쩔 수 없이 또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여행을 와서 민박집에서 화면도 좋지 않는 TV보며, 잡답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무료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좋은 친구가 있고, 여유로움이 또다른 여행의 참 즐거움인 것 같다.
























장사도 탐방을 마치고, 민박집 봉고차를 타고 고현시외버스 터미널로 나왔다.

노선버스가 있었지만 하루에 몇차례 운행하지 않고 시간이 많이 소요돼 이용할 수 없었다.

대부분 방문객은 자가용을 이용하기 때문에 대중교통의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다.

우리같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드문 것 같았다.


친구들은 2박3일, 나는 4박5일 여행. 기분좋고 추억에 남을 여행이었다.

당초 계획하였던 노자산과 망산 등산은 하지 못해 아쉽기도 했지만........

여유로운 여행이었다. 

   

사량도, 매물도, 장사도 참 아름답다! 는 강한 느낌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