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21일, 울진에 귀농한 김황현 후배님 집에 다녀왔습니다.
고향 땅에 다시 돌아가 대대로 내려온 논에 체리나무를 심어 과수원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약 1200평 땅에 물빠짐이 잘되도록 땅속 배수관을 묻고, 밭을 약간 경사지게 고르고, 과목 지지 철지주를 세우고, 관수용 관을 설치하고, 체리나무 묘목을 심고, 야생동물 침입방지용 철조망 울타리까지 설치해 놓았습니다.
지난 2월 22일 귀촌해서 약 3달만에, 열정으로 일군 대단한 성과였습니다.
앞으로 3년후면 체리가 탐스럽게 열리게 된다고 합니다.
영덕군에서 교육도 받고, 자금도 지원받았다고 하는데.....
은퇴 후 새로운 삶을 농민으로 살기로 한 그 결단이 아름다웠습니다.
멋진 농장이름도 작명하고, 우리나라 체리농업을 선도하고 이끌어 가는 훌륭한 농민 사장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태양광 발전시설. 1달 평균 150만원 정도 발전 수입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김 사장이 사는 집. 울진군 기성면 삼산리 838번지.
대여섯채 집이 있는 산골오지마을.
'토끼가 뛰어 건넌다' 라는 말이 딱 어울릴 것 같은 골짜기 마을.
텃밭, 잔디 마당, 실외 탁자, 대추나무, 배나무, 낮은 돌담, 야외 아궁이, 리어카.......
TV 예능 '삼시세끼' 촬영집으로 딱 어울릴 것 같은 집.
오래전 폐교가 돼 잡초가 무성한 분교가 바로 옆에 있고....
김 사장은 이 폐교 출신으로 졸업생중에서 가장 출세한 사람이고, 이 마을에서 가장 영향력 큰 사람임이 분명할 듯.
이번 방문은 나의 책 '해파랑길'이 한몫했습니다.
이상원 영덕군지부장이 김일헌 동인을 통해 초청을 하였고, 그 자리에 김황현 사장이 참석하게 되어 추억에 남을 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참고로 지자체 중에서 해파랑길을 가장 잘 관리하고 있는 곳은 감히 영덕군이라고 생각합니다.
영덕지부장 안내로 '한 때 잊혀진 6.25 영웅들' 이 탔던 '문산호'에도 승선해봤고, 이문열의 소설 '젊은 날의 초상'에 나오는 대진해수욕장도 찾아갔습니다. 이 두 곳은 해파랑길을 걸으면서 제대로 보지 못해 이쉬숨이 남아있는 곳인데, 이 지부장이 나의 책을 꼼꼼이 읽고 나의 아쉬움을 채워줬습니다. 참 고맙기가 그지 없었습니다.
게다가 영덕 유명인사들에게 소문난 숨은 맛집, 솔밭식당에서 이시가리회, 박달대게, 해파랑술.........
사치스런 1박2일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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