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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길 23. 금진 해수욕장에서 본 정동진 해안단구 묵호 - 대진 - 망상 오토캠핑장 - 옥계해수욕장 - 금진해수욕장 - 심곡항 - 정동진 (23.5km) * 해파랑길 34코스, 해파랑길 35코스, 바우길 9구간 '서울 남대문의 정동방은 이곳 까막바위입니다' '서울 경복궁의 정동방은 이곳 대진마을입니다' 서울의 중심부와 위도상으로 같은 위치에 있다는 표지석이 잇달아 세워져 있었다. 두 곳 모두 1999년 10월 26일 국립지리원 공인을 받았다고 표시돼 있었다. 서울 광화문의 정동 쪽은 강릉 정동진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는 동해시 대진항이라는 주장이었다. 1994년 TV 드라마 '모래시계'로 정동진이 알려지고, 일출 명소로 각광을 받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관광객이 몰려오는 관광명소로 유명해지자 실제 정동방에 있는 대진에서는 억울했던 것 같았다...
해파랑길 24. 영동의 중심지 강릉가는 소나무길 정동진(박) - 당집 - 활공장 - 안인 - 강동초교 - 정감이 숲길 - 오독떼기 전수관 (25.0km) * 해파랑길 36코스, 해파랑길 37코스, 바우길 8구간, 바우길 7구간 * 강동초교에서 귀가후, 다시 다음달 이어 트레킹 정동진 해변에서 멋진 일출광경을 보고 편의점에서 간편하게 아침 요기를 하고, 산길로 접어들었다. 산길은 완만했고, 공기는 산뜻했고, 날씨도 더워지기 전이라 걷기에는 힘들지 않았다. 다만 가끔 코끝에 걸리는 거미줄이 나를 귀찮게 했다. 밤새 애써 처 놓은 거미에게는 미안한 짓이었지만, 마른 나뭇가지를 꺾어 휘휘 저어 거미줄을 걷어내고 걸었다. 오늘 산길을 걷는 첫 여행자가 나인 듯했다. 이른 아침이라 나보다 먼저 지나간 사람은 없는 듯했다. 이 길은 강릉바우길로 지정되기 오래전부터..
해파랑길 25. 굴산사지, 범일국사 그리고 단오제 오독떼기 전수관 - 굴산사지 - 굴산사 당간지주 - 장현저수지 - 모산봉 - 단오공원 - 안목해변 (박) (17.2km) * 해파랑길 38코스, 바우길 6구간 강릉이라 경포대는 관동팔경 제일일세 머리좋고 실한 처녀 줄뽕낭게 걸어앉네 아침이슬 만난 동무 서경천에 일별일세 강릉이라 남대천에 빨래방치 둥실떳네 학산오독떼기전수관에 도착했다. 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오독떼기 가사가 새겨진 거대한 자연석 바위가 나를 맞이했다. '오독떼기'가 무슨 말일까 궁금했었는데, 농사지을 때 부르는 농요였다. 농요는 전국 곳곳에 전해지고 있지만 온전하게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흔하지 않다. 학산 오독 떼기는 그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어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오독떼기'라는 말은 해석이 분분한데, ‘오’는 신성하고 고귀..
해파랑길 26. 커피향에 젖은 안목해변 그리고 경포대 안목해변 - 경포호 - 교문암 - 주문진 (박) (25.1km) * 해파랑길 39코스, 해파랑길 40코스 일부, 바우길 5구간, 바우길 12구간 느지막한 오후에 안목해변, 강릉항에 도착했다. 미리 예약해둔 게스트하우스는 바로 강릉항 앞에 있었다. 1층은 식당, 2층은 게스트하우스로 운영하고 있었다. 젊은 사장 부부는 주방일 하랴, 서빙하랴 경황이 없었다. 내가 묵을 방은 바다가 잘 보이는 2인실이었는데, 손님이 없는 탓인지 운이 좋은 탓인지 혼자 쓰게 되었다. 지하 1층에 있는 공용 샤워실에서 몸을 씻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에, 1층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산책길에 나섰다. 길에는 의외로 사람들이 많았고, 해변을 따라 카페가 쭉 들어서 있었다. 알고 보니 강릉 안목해변 카페 거리였다. 7년 전에 울릉도행 ..
해파랑길 27. 관음 성지 낙산사 가는 길 주문진 - 향호배변 - 동산해수욕장 - 38선휴게소 - 하조대 - 동호해수욕장 (박) - 낙산사 (41.2km) * 해파랑길 40코스 일부, 해파랑길 41코스, 해파랑길 42코스, 해파랑길 43코스, 해파랑길 44코스 일부 주문진 북단부터 해안을 따라 철조망이 쭉 처져 있었다. 아직도 휴전상태에 있는 우리나라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풍경 같았다. 해파랑길만의 독특한 풍경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조용한 아침나절, 철조망을 따라 걷는 길은 오히려 아늑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철조망 아래의 평화로움. 아이러니한가. 조금 더 걸어가니 정말 평화로운 모습의 초등학교가 나타났다. 잘 가꾸어진 운동장, 아담한 교실 건물 그리고 소나무 방풍림 너머 동해바다. 긴장감이라곤 전혀 느낄 수 없는 평화로운 풍경이었다. 해수욕..
해파랑길 28. 속초의 매력, 아바이마을과 영랑호 낙산사 - 외옹치 - 속초해수욕장 - 아바이마을 - 영금정 - 영랑호 - 장사항 (23.6km) * 해파랑길 44코스 일부, 해파랑길 45코스 * 아바이마을에서 귀가후, 다음달 이어 트레킹 드디어 속초시내로 들어왔다. 나의 해파랑길 대장정도 거의 끝자락까지 왔다. 외옹치 고개를 살짝 넘는 곳에 깔끔하게 꾸민 생대구탕 집이 눈에 들어왔다. 아직 점심때는 전이었지만 새벽 5시도 되기 전에 출발했기에 식사도 하며 좀 쉬었다 가고 싶었다. 외양만큼이나 음식도 깔끔하게 나왔다. 속초해수욕장을 지나니 전망 좋은 바닷가에 예쁘게 꾸민 젊은이 취향의 펜션이 줄을 잇고, 곧이어 청호동 아바이마을이 나타났다. 마치 3,40년 전의 지방 읍소재지 풍경 같았다. 벽에는 청호동의 역사를 짐작께 하는 글귀가 쓰여 있었고, 벽화가..
해파랑길 29. 바다 산 호수가 아름다운 고성 장사항 - 청간정 - 천학정 - 삼포해변 (박) - 송지호 - 왕곡마을 - 가진항 (24.9km) * 해파랑길 46코스, 해파랑길 47코스 영랑호를 한 바퀴 돌아 나와 장사항 해안길로 접어들었다. 장사항은 옛날 바다였는데 모래톱이 발달하여 육지가 된 곳이다. 모래가 쌓이고 쌓여 생긴 석호인 영랑호와 지형 생성의 궤가 같다. 오랜 세월에 걸쳐 파도와 바람에 의해 조금씩 쌓인 모래가 오늘의 영랑호를 만들고 장사항을 만든 것이다. 장사항을 빠져나오니 불에 탄 소나무와 쓰러진 건물이 눈길을 끌었다. 부근 곳곳에도 불에 타 죽은 나무들이 남아 있었다. 산불이 지나간 흔적이었다. 고성지역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산불이 휩쓸고 지나갔다. 특히 지난해 산불피해 지역은 여의도 면적의 2배가 넘는 역대급 산불이었다고 한다...
해파랑길 30. 거진, 화진포 그리고 끝동네 명파 가진항 - 반암 - 거진 (박) - 응봉 - 화진포 - 대진항 - 마차진 - 명파해변 (34.6km)* 해파랑길 48코스, 해파랑길 49코스, 해파랑길 50코스 일부     향로봉이 백두대간 산군들 중에 우뚝,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산 정상에 있는 군사시설까지 뚜렷하게 보였다. 세계에서 가장 좁은 지역에 가장 많은 군인들이 대치하고 있는 DMZ 가까이까지 온 것이다. 군사보호지역인 향로봉은 백두대간길이 진부령에서 막혀 더 이상 갈 수 없는 곳이기에 더 많은 눈길이 갔다. 해파랑길은 남천과 북천 사이에 자리 잡은 휴전선 아래 최북단 고성군청 소재지 간성읍을 먼발치로 바라보면서 지난다. 남천에서 바라보는 간성읍은 평화롭게만 느껴졌고, 그 뒤쪽 향로봉과 그 연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은 구비구비 물결처럼 ..